5만 명 콘서트서 안면인식으로 수배범 체포한 중국 경찰...‘빅브라더’의 시작? [시선톡]
5만 명 콘서트서 안면인식으로 수배범 체포한 중국 경찰...‘빅브라더’의 시작? [시선톡]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8.04.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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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몇 해 전, 중국 공안 당국은 텐왕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텐왕 프로젝트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2,000만 대의 인공지능 감시카메라를 통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톈왕은 CCTV(폐쇄 회로 TV)에 찍힌 길거리에 있는 사람, 차량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성별이나 연령, 복장, 차량 종류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움직이는 사물과 사람을 추적하여 판별하는 인공지능 CCTV에는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안면인식 장치 등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 CCTV에는 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지난 13일 중국 매체는 5만 명이 운집한 콘서트에서 중국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로 수배범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사범으로 수배 중이던 아오(31) 씨는 지난주 홍콩의 유명 가수인 장학우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장시 성 난창 시의 콘서트 장을 찾았다. 

장학우의 콘서트에는 5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해 있었고 이에 아오 씨는 아무런 걱정 없이 콘서트를 즐겼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경찰들은 아오 씨 주위를 둘러쌌고 아오 씨는 아무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체포됐다. 설마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공안부의 주도로 13억에 달하는 중국인 누구의 얼굴이라도 3초 안에 90%의 정확도로 식별하는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안면인식 기술은 치안은 물론이고 유통, 금융, 교통, 여행,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 정부의 개인 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로 인해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이 기술은 현실화 되었고 중국은 자국민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통제력은 치안 등 좋은 곳에 사용되면 매우 훌륭한 기술이 될 수 있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동향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 등에 사용되면 국가가 개인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 사회로의 진입이 우려된다. 

이미 장기집권 체제로 들어서면서 체제의 공고화를 노리는 중국은 이런 사회로의 진입이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이런 시스템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지만 힘이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권력이 있을까? 앞으로 중국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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