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다양한 많은 질문 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 글들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중복된 질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바로 전 글에 같은 질문이 올라와 있음에도 새로운 질문 글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존의 질문 글을 확인하지도 않고 새로운 질문 글을 올려 타인에게 답을 구하는 행동을 일컬어 ‘핑프족’이라고 한다. 핑프족은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 또는 ‘핑거 프린스(finger prince)’를 줄인 말로 간단한 정보조차 스스로 찾아보거나 조사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다른 이들에게 물어 지식을 습득하려는 사람을 뜻한다. 

[사진_pxhere]

앞서 언급했던 사례와 같은 핑프족은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핑프족들은 중복된 게시글로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등 커뮤니티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며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핑프 사절’과 같은 공지사항을 적시하거나 핑프족에 대응하기 위한 저마다의 규칙을 정해놓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일까.

특히 핑프족을 쉽게 볼 수 있는 시기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시기이다. 수능 시기가 다가오면 유명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는 검색만 하면 나오거나 해당 대학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쉽게 알 수 있는 단순한 대입 정보까지 알려달라는 글로 쇄도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정보는 뒤로 밀려나게 된다. 

이러한 핑프족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가령 학교 과제를 직접 조사하기보다는 온라인에 질문하거나 인터넷 자료를 베껴서 해결하는 모습이나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계획하기보다는 동행자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과 같은 행동도 핑프족의 한 유형이다. 

이처럼 핑프족들은 스스로 고민하거나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남에게 의존해 그 상황을 쉽게 넘어가려는 성향을 보이곤 한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핑프족 현상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학습의 과정보다는 타인이 제공하는 핵심 정보만 빠르게 습득해야 하는 현 교육환경이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남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을 심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의 발달도 핑프족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이 점차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수많은 책 속에서 지식을 얻어야만 했지만, 현재에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만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인터넷 속 정보가 모두 진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정보를 분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의존적인 자세를 지니고 있다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통해 올바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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