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한층 다가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에도 산행을 즐겼겠지만, 봄은 라이트한 등산객들도 본격적으로 산을 방문하는 시즌이다. 그러나 갓 겨울을 벗어난 봄의 산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 

먼저 아직 싸늘한 갓 겨울을 벗어난 산을 오르기 전에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다. 아직 차가운 공기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벼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인대와 근육을 충분히 풀어 부상을 방지하도록 하자. 

또한 산은 고도에 따라 기온이 달라진다. 산기슭에서는 크게 춥지 않을 수 있지만 정상에 오를 경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땀이 식으며 순식간에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니 봄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기온에 따라 벗거나 입을 수 있도록 하자. 

봄은 기온이 오르면서 해빙이 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겨우내 경사에 얼음으로 고정되어 있던 돌들이 얼음이 녹으면서 굴러 떨어지는 낙석사고가 빈번해진다. 특히 급경사면을 지날 때에는 먼 곳 까지 확인하면서 위험요소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철은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하는 대표적인 시기이므로 기상예보를 확인하여 황사 및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산행을 삼간다. 산행은 대표적인 야외활동이며 유산소 활동이기 때문에 황사와 미세먼지의 피해가 특히 심해진다. 건강을 위해 하는 활동 때문에 기관지가 망가진다면 말이 안 된다. 

겨울만 건조한 시기가 아니다. 봄 역시 건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산에서 절대로 흡연을 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취사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며 조그마한 불씨를 보더라도 바로 신고를 하도록 하여 산불을 예방해야 한다. 

봄이 되더라도 아직 땅이 덜 녹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땅이 완전히 녹아 수분에 의해 푹 꺼지는 곳도 있다. 둘 다 미끄러지는 것에 유의해야 하며 땅이 꺼지는 경우는 발을 헛디뎌 다칠 수 있으니 땅의 상태를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등산 스틱을 지참하여 땅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걷는 것도 좋다. 

봄철은 수증기를 가장 적게 포함하고 있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상건조가 심하다. 따라서 쉽게 갈증을 느낄 수 있고 탈수가 올 수 도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를 때는 반드시 물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급격한 체력 저하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휴대하기 좋고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을 소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봄은 꽃이 피고 생명이 태동하는 시기라 파릇파릇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행의 최적의 시기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안전에 부주의 한다면 즐거운 산행은 악몽의 산행이 될 수 있다. 안전 또 안전에 주의하여 즐거운 산행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