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 최근 출시한 대부분의 휴대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 하나있다. 사람의 얼굴표정을 그림이나 캐릭터로 표현하는 바로, ‘AR 이모지’다. 이모지? 다소 우리에게 다소 어색한 용어인데, 어떻게 유래한 용어일까?

이모지는 영어로 ‘Emoji’로 표기하고 있으며, 보통 이모티콘(emoticon)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이모지는 일본어로 그림을 뜻하는 한자 絵와 문자를 뜻하는 한자 文字를 합쳐 만든 단어로 본래 발음은 ‘에모지’다.

1999년 일본의 통신사 NTT 토코모의 개발자인 구리타 시게타카가 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문자 이모지는 처음에는 일본 내수용으로 개발됐다. 일본 휴대폰전용 그림문자였기 때문에 한때는 외국 휴대폰이나 웹에서 보이지 않았으나 애플과 구글 등이 이모지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확산됐다.

구글의 시작과 애플의 참여로 2010년 이모지는 유니코드 6.0로 표준화 되었다. 표준화된 이모지는 이모티콘과는 달리 같은 문자로 색감, 그림, 성별 등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 2014년에는 애플과 구글에서 다양성 존중을 위해 이모지의 피부색을 선택할 수 있는 유니코드를 추가하면서 사용자의 피부색에 맞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아기 모양 이모지 ‘U+1F476’ 뒤에 갈색 피부의 유니코드U+1F3FF를 추가하면 흑인 아기가 된다.

이모지는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소통해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그림문자에서만은 인종차별 및 양성 불평등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이모지가 세계인의 그림문자가 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최근에는 4차 산업 기술과 이모지가 융합하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의 이모지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X 기기의 앞면에 3D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이용자의 얼굴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AR이모지’ 기술을 선보였다.

얼굴의 움직임은 물론 얼굴표정까지 담아내어 기존 이모지 캐릭터의 얼굴을 통해 표정을 그려냈다. 이제는 내 얼굴을 캐릭터로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질 수 없다는 듯이 삼성에서는 올해 3월 16일 AR이모지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9 출시를 확정지으며 이모지 기술 대결을 선포했다. 

일본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된 이모지. 지금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그림 문자를 넘어 새로운 기술과 함께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모지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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