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김미양] 지난 6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Times up’이라는 문구가 달린 뱃지와 핀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스타들이 달고 등장한 이 문구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타임즈업(Times up)’은 우리말로 ‘이제 그만’이라는 뜻으로 미국 내에 존재하는 모든 성추행 및 성폭력과 같은 성범죄를 반대하고, 더불어 성차별 문제에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하나의 단체이자 운동이다.

이 단체는 2017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사건이 촉발시킨 '미투 운동(Me too)'의 영향으로 만들어 졌다.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들과 작가 등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올해 1월 1일 결성한 것이다.

메릴 스트립, 나탈리 포트만, 에바 롱고리아, 리즈 위더스푼, 엠마 스톤 등의 할리우드 여배우들과 오프라 윈프리 같은 톱스타들의 주도하에 만들어 졌으며, 좀 더 실질적인 계획을 구상 중이다.

타임즈업의 계획 중 하나는 피해 여성들의 법률 지원을 위해 1,300만 달러(한화 138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거나 침묵을 강요하는 회사에 대한 처벌 강화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그밖에 연예계 주요 직위에 남녀 비율을 대등하게 하는 작업도 착수할 예정이다.

영화계 특성상 배우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작품이나 시상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투운동’, ‘타임즈업’ 운동이 시상식을 통해서 전달됐었다.

초반에는 ‘미투운동’을 상징하는 검정드레스를 참석자 전원이 입었으며, 이후에는 미투운동은 검정색, 위드유는 하얀색으로 드레스코드를 정했다. 헌데, 최근에는 시상식 분위기에 맞는 형형색색의 드레스를 다시 입되 ‘타임즈업’ 배지를 단 것이다.

지난 6일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타임즈업’ 남녀비율에도 변화가 일부 감지됐는데, 남녀 구분없이 ‘타임즈업’ 배지나 핀을 달고 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배우들만이 아닌 남녀 모두가 양성평등을 외친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 발 미투운동은 거대 제작자의 성범죄 행위를 밝혀내고 영화계에서 쫓아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영화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뿌리 깊게 남아있는 성범죄와 성차별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여배우들을 넘어 미국의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등장한 ‘타임즈업’. 앞으로 과연 ‘타임즈업’이 미국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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