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씨름이라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더니 예능에서도 최고가 된 대한민국의 유일한 방송인이 있다. 천하장사 5회, 백두장사 7회를 차지하고 예능인으로서 최초 예능 대상 4관왕을 석권한 방송인 강호동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는 강호동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_SM C&C]

경상남도 진양군 이반성면에서 2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강호동은 마산시에서 씨름선수로 활동하며 1989년 첫 백두장사를 차지한다. 이후 은퇴할 때까지 천하장사 5회와 백두장사 7회를 차지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씨름 선수로 거듭났다.

1992년 강호동은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개그맨 이경규로부터 운명적인 제안을 받는다. 바로 개그맨을 해보라는 것. 제안을 받은 뒤 강호동은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경규의 “네가 실패하면 나도 방송을 접겠다”는 확신에 찬 발언에, 제안을 받아들여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된다.

[사진_MBC '소나기' 캡쳐]

개그맨으로 데뷔한 강호동은 <코미디 동서남북> ‘소나기’에 출연하여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징징거리는 캐릭터를 열연, “행님아~”를 외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02년 유재석, 이휘재, 김한석 등과 같이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속 ‘공포의 쿵쿵따’,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야심만만>, KBS <1박 2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민 MC에 등극하게 된다.

강호동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만의 리액션에 있다. 수박 한 조각을 먹을 때에도 향을 맡으며 감동하더니 한입 베어물고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강호동은 이런 조금은 과장된 리액션을 통해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카리스마와 함께 친근함을 어필하며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진_KBS '1박2일' 캡쳐]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2011년 탈세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국민MC로서 좋은 모습만을 기대했던 그에 대한 실망으로 거센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결국 강호동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프로그램의 하차를 선언하며 잠정 은퇴를 발표한다.

이후 세금 탈세 의혹이 무혐의로 밝혀지면서 강호동은 2012년 SBS <강심장>을 통해 복귀하였지만 오랜 시간 노출된 그의 진행 스타일은 더 이상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였다. 복귀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명성을 찾지 못하던 그가 선택한 방법은 ‘내려놓음’이었다. 강호동은 그의 오랜 진행 스타일인 카리스마를 던져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_JTBC '아는 형님' 캡쳐]

넘치는 카리스마로 관객과 동료들을 사로잡던 이전과는 다르게 후배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쉬운 남자로 변신한 강호동은 다시 대중에게 어필되기 시작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후배 민경훈에게 발길질을 당하며 벌벌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tvN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에서는 동생들과 티격태격하며 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진_tvN '강식당' 캡쳐]

과거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을 내려놓고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강호동은 지난해 tvN <신서유기> 시리즈, JTBC <한끼줍쇼>, OLIVE <섬총사>, JTBC <아는 형님> 등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중이다. 

[사진_백상예술대상 캡쳐]

자신의 스타일이 올드하다고 평가되는 순간, 순식간에 변신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를 갖춘 강호동. 많은 것을 내려놓은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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