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유아 사춘기'.. 절정의 일곱살인생을 살고계신 꼬꼬마기린군.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작된 짜증과 징징거림이 거의 두시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ㅠ

저녁 준비 하고있는데 갑자기 '쿠키런스티커'를 사러 문구점에 가자네요..이 추운밤에..ㅠㅠ
게다가 전날 사줬는데 또 사달라니 참으로 씨알도 안먹힐 소리지요..;;ㅋ

어제 사준것이 있으니 오늘은 그걸로 놀고 새로운 스티커는 다음에 사자 했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흘려버립니다....ㅠ

툭하면 눈물바람인 찌질한 이녀석을 어쩌면 좋을까요...에효..;;

 

짜증과 원망이 뒤섞여 절규하듯 뿜어내는 녀석의 징징거림은 끝날줄을 모르고...
이렇게.. 본격적인(?) 떼쓰기가 시작되었지요..ㅠ
으으~~~~ 이럴땐 정말.. 자식이고뭐고 짐승소리가 막 절로 올라오죠..ㅠ

너님 왜 우냐고..ㅠㅠ
엄마가 스티커 다음에 사준다해서 우는거냐고....
그럼 지금 꼭 사야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엄마가 알아들을수 있게 눈물닦고 또박또박 큰소리로 이야기해보라고..
너가 엄마한테 그렇게 찡그리고 화내면서 이야기하니까 엄마도 기분이 나빠져서 화가날것같다고..

울음그치고 이야기해보라고..
계속 울거면 엄마는 그냥 너랑 얘기안하고 저녁준비하러 갈거라고..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차분하게 얘기했어요..

" 엄마... 그냥 갈까?? 너 혼자 계속 울고싶은거야? "

 
 
 

" 엄마.. 저여니 쿠키런 스티커가 너무너무 갖고싶어요...ㅠㅠ"

한참의 끈질긴 회유(?)끝에.. 겨우 눈물닦은 녀석의 애절한 첫마디네요...참....ㅋ;;
어제 사준것도 있는데 또 사달라고 하면 어떡하냐..
갖고싶은걸 매일매일 가질수는 없는거라고.. 다음에 너가 칭찬스티커 모아서 사면 되지 않냐고..
많이 갖고 싶겠지만,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참고.. 어제산걸로 놀으라했더니

" 그런데.. 저여니 스티커가 너무너무 갖고싶은데 어떡하지요??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상황이와도 녀석의 훼이크에 절대휘말려선 안되는데 말입니다..;;ㅋ
꾹꾹 눌러참고있다가 완전 진지하게 내뱉는 저 한마디에 그냥 빵 터져버렸지말입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기분좋게 저녁먹고 문구점가서 오매불망 스티커를 쥐어드렸네요...ㅡㅡ;;
이건, 너가 울고떼쓰지않고 엄마한테 또박또박 이야기해서 사주는거다..

앞으로도 사고싶은게 있을때마다 울고 떼쓰면서 말하면 엄마는 그 어떤것도 사주지 않을거라고..
그리고.. 갖고싶은게 있어도 매일매일 사줄수는 없으니, 앞으로는 칭찬스티커 모아서 사는걸로 하자고..

오늘까지만.. 사주는거니까 다음부터는 너도 참아보기로 하자고...
굳은약속들을 받아내고 사왔네요..;;;
녀석들.. 한번 떼쓰기시작하면 정말.... 답이없어요..ㅠ
아이가 떼쓴다고 같이 화를 내는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마련이고요..ㅠ

그래서 제 나름의 < 떼쓰는 아이 대처법 > 을 공유하려 하는데요..
아이들마다의 성향이 다 다르고.. 엄마의 성향또한 다 같지 않으니 누구에게나 딱들어맞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엄마들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떼쓰는 아이 대처법 >
아이가 떼를쓰는 상황은 셀수없을정도로 무수히 많기에 가장흔한 예로..
장난감이나 무언가를 갖고싶어할때..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1. 가장먼저.. 엄마의 감정을 추스른다.
아이가 떼쓰는 모습은 대부분 울거나. 화내거나. 심한경우는 드러눕기까지도..하죠..;;
아이로써는 최후의..최선을 다하는 의견표출(?)일테지만, 엄마로써는 이보다 속상하고 애타는 순간도 없잖아요...ㅠ 이럴때일수록 엄마가 빨리.. 상황을 객관화(?)시키는게 중요한것같아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 감정이 격해지는것은 상황을 가장 나쁘게 몰고가는 케이스고요..ㅠ
저는 이럴때마다 '이녀석이 얼만큼 갖고싶은가의 간절함을 이런모양새로 엄마에게 표출하는거구나..'
아이들은 대화의 방법을 모르니 녀석에겐 이게 최선일지도 모르겠구나..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요.
내아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단지 표현하는 방법을 이것밖에 몰라서 일 뿐이라고요..

그렇게 상황을 객관화시키다보면 제안에 분출하려던 폭발에너지가 현저히 줄어들고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게되더라구요.
이녀석은 그저 표현하는 방법을 이렇게만 알고있는거야..

이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줘야겠다..고 마음을 먹는순간.. 상황이 달라지죠..
적어도 엄마의 마음속에서는요..^^;;

2. 떼쓰는 상황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도록 한다.
아이가 울고불고 발버둥치는 상황이 오래갈수록.. 아이도 스스로의 격한감정을 끝낼타이밍을 놓치는것 같아요. 계속 악쓰고 울게내버려두면 지쳐서 그만하겠지....했다가 한시간동안 울고떼쓰는 아이들도 많고요.

그렇다고 우는아이를 내버려두고 그냥돌아서버리면.. 부모로부터 자신이 외면받는것 같은 슬픔에.. 상처가 더 클것 같아요.ㅠ 저는 아이가 떼쓰고 울기를 시작하면 최대한 감정을 싣지않고 대하려고 하는데요.

" 여기서 이렇게 울지말고 저기의자에 가서 엄마한테 하고싶은말을 해봐..
여기서 이렇게 크게울면 다른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다들 싫어해.. 그리고 이런행동은 조금..창피한거야..

너가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엄마는 너랑 얘기하지않고 그냥 가버릴거야..
너.. 엄마랑 얘기안하고 그냥 여기서 혼자 울고있고 싶은거야? "

최대한 덤덤하고 단호하게 말해요..(감정을 실으면 안통해요..ㅠ)
그리고 아이가 일어서지않으면 그때는 정말 가차없이 돌아서 가는모습을 보여주는 단호함도 필요하구요..
떼쓰는애한테 무슨 그런대화가 통하겠냐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나중에는 분명 통해요..

저도 실은 처음부터 이렇게 잘 된게 아니었거든요..;;
단언컨데.. 세번정도만 성공해도 아이는 바뀔거예요.^^

3. 무조건 "안돼!" 보다는 적당한 타협이 필요.

1번,2번까지 어째어째 되었다면.. 이제는 "타협"이 필요할때.
아이입장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간절하게 저 장난감이 갖고싶은데.. 엄마는 무조건 "안돼!"만 한다면

아이도 조금씩 '엄마와는 말이 안통해.. 어차피 엄마는 내 생각을 들어주지도 않아..'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고 다음부터는 더 쎈방법으로 더 강하게.. 될때까지.. 엄마와 대화자체를 하지않으려 들겠지요..ㅠ

이럴때는, 너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줄수없는(어제도 사줬다거나, 집에있는 장난감이라거나, 너무비싸다거나..등등)이유를 설명하고 그래서 이 장난감을 지금은 사줄수가 없으니.. 대신 옆에있는 다른장난감이나 좀더 저렴한거라든지.. 아이에게 이걸 갖지못한 '대안'으로 다른것을 제시하는 정도의 타협은 해 줘야.. 어느정도 결과에 수긍을 하게되죠..

다르게 말하면, 아이에게 떼쓰기를 멈춰도 되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공해주는게 될테고요..;; 다만.. 다음에도 이렇게 떼를쓰면 절대로 그 어느것도 사주지않을거라고.. 오늘은 떼쓰기를 멈추고 엄마와 얘기를 잘 했기때문에 이걸 사주는거라고... 어마어마한 의미부여와 공치사(?)를 해야겠죠.;;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기로 반드시 약속!!을 하면서 말이예요..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런상황이 두세번만 반복되면 아이도.. 떼쓰는 것이 그리 매력있는것은 아니라는걸 알게될거예요. 저희아이는 네살??때 부터 이런 훈련이 반복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이후로 단한번도 무작정떼쓰기는 하지않았구요.
어린것 같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영리하더라구요.^^

4.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하는것이 가장 중요.

너무 식상하다 싶을만큼 모르는분들이 없는 얘기죠.. "대화하기".
그 어떤 '논리'도..통하지 않는 아이들과의 대화가..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할까..생각되겠지만 말뜻을 알아듣고 못듣고를 떠나 엄마가 아이를 '존중'한다는 마인드의 출발선이라 생각해요.

말귀를 못알아들을게 뻔한 아이에게도.. 최대한 아이가 알아들을수있는 언어수준으로라도..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엄마의 감정조절이 되는것같아요.

참지못해 화를내거나, 같이 짜증내거나 하는 '불같은'성향이 자연스레 누그러지는거죠..;;ㅋ
이렇게 아이와 대화를 하는것은,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이나 애착형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신뢰하는 감정도 많이 쌓아지는것 같아요.
쉽지만 어려운 "대화"의 마술..이라고나 할까요..^^;;

사소한것에도 그냥"안돼!"보다는 '이건 이러저러해서 위험해서 안되고.
이건 이런저런것들이 있으니까 더 좋은 다른걸 찾아보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아이도 존중받음을 느끼고.. 엄마말을 들어야하는 "이유"도 합리화 시킬수 있는 거죠..^^

육아에 '정답'은 없다하죠..
이렇게 키우나 저렇게 키우나.. 건강하게 잘 자라준다면 그것으로도 감사한 법.
부족하나마 저의 작은 경험과 노력들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수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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