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작고 귀여운 반려견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귀여운 나머지 ‘얘는 몇 살이에요?’ 물었을 때, 종종 의외의 나이를 듣게 된다. 생긴 건 아직도 애기 같은데 사람나이로 따지면 한참 어르신인 강아지들. 이런 현상을 ‘유형성숙’이라고 한다. 

유형성숙(幼形成熟)이란 진화생물학 용어로 영어로는 neoteny로 불리며 ‘유아화’라고 번역된다. 동물이 성체가 되어도 유체의 모습을 많은 부분 유지하고 생식기만 성숙하여 번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나이가 들어도 어린모습 그대로, 일명 baby face인 것이다. 

지구상에 유형성숙이 일어나는 동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표적인 동물로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개가 있다. 물론 개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사는 반려견들의 대부분은 다 커서도 어렸을 적 모습을 유지한다.
   
대체로 작고, 실내에 사는 경우가 많은 시츄, 포메라니안, 닥스훈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썰매견으로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경우는 야외에서도 오래 생활하기 때문에 유형성숙이 덜 하다. 

그렇다면 개들은 왜 유형성숙을 하게 된 걸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또 하나의 유형성숙 동물인 우리 인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고대부터 인간이 늑대를 가축화하면서 늑대가 개로 한 단계 변모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국제 연구팀은 ‘늑대와 개’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이 두 동물의 유전자가 99%같다는 점을 발견했다. 

가축이 된 늑대는 이후 현대까지 유형성숙 동물인 인간과 오랜 기간 지내게 됐고, 동시에 다양한 종의 교배가 이루어 졌으며, 또 몇몇 종들은 더 이상 야생생활을 하지 않게 되면서 유형성숙이 심해진 것이다.

늑대의 먼 후손격인 개. 이제는 늑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된 견종들이 많아졌다. 인간의 영향으로 개가 유형성숙이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베이글’, ‘baby face’ 등 어려보이는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진 우리사회를 봤을 때 꽤나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나 인간이나, 모두 젊어 보이는 것 이전에 건강해야한다는 것이다. 부디 겉과 속이 모두 젊은 우리가 되길 바란다.

문제는 이런 유형성숙이 일어난 견종들은 신체적, 정신적인 미성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형성숙 동물인 인간은 우리사회는 최대한 젊게 보이려는 갈망이 있다. 일명 ‘베이글’, ‘베이비페이스’ 등의 단어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젊어 보이는 것 이전에 건강한 것이 더 중요하다. 부디 겉과 속이 모두 젊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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