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검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30일 검찰은 이영학 결심공판에서 이 같이 구형하며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영학은 최후변론에서 ‘딸을 위해 살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인터넷상에는 “patc**** 말만 사형 하지 말고 진짜 죽여 버리라고. 진짜 저딴 사회악은 세상에서 분리수거해야함” “aksn**** 딸 위해 살고 싶다고? 끝까지 뻔뻔하구나.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이지? 감옥에서 생지옥을 경험하다가 죽어라. 너의 부인도 니가 죽였잖아” “mmmx**** 살고 싶은 건 니 생각이고 넌 각오해야지” “silv**** 진짜 사형시키긴 할 거지. 무기징역 감형하지마라. 한번 뱉은 말 지켜라. 꼭 사형이다” “taeh**** 사형집행을 시킬 수 없다면 평생 교도소에서 격리시켜 삶보다 더 고통스럽게 살다가 뒤지게 해야 한다고 본다. 교수형조차도 사치다”라며 거친 댓글이 줄이었다. 

기실 이영학에 대한 국민 법감정은 이미 사형에 이르렀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을 시켜 딸의 친구인 김양을 집으로 데려오게 했다. 이영학은 김양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후 김양이 잠들자 안방으로 옮긴 뒤 그의 몸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수차례 음란행위를 했다.

이영학의 음란 행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잠에서 깨어난 김양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이영학이 김양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국민 법감정이 사형으로 모였지만 전문가들은 사형 집행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영학의 경우 증거가 명확하고, 국민 감정이 사형으로 쏠려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에서는 오류가 너무 많이 생긴다. 간접 증거를 폭넓게 인정해주는 시스템에서는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해 "그런 범죄자들은 가둬놓고 오랜 시간 죄를 뉘우치게 해야 한다. 그런 범죄자의 경우는 죽는 것이 오히려 편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에 대한 사형 감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집행제 부활은 반대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영학 사건은 정말 ‘능지처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그러나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사형이 재집행 되려면 문제가 크다. 범인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사형 집행이 부활하면 그것으로 인한 사회적 집행이 필요한데 그걸 누가 하나. 교도관이 하나, 검사가 하나? 아니면 의사가 할 것인가? 사형집행은 실질적으로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아야 할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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