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가상화폐로 큰 이익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면서 연일 가상화폐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하면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는 대략 1000여 종이 넘는 가상화폐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리또속’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리또속’은 ‘리플에 또 속았다’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리플은 무엇일까?

리플은 발행될 수 있는 코인 양이 1000억 개로 한정돼 채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가상화폐이다. 화폐 단위는 XRP로 표기한다.

본래 리플은 웹 개발자인 라이언 푸거(Ryan Fugger)가 2004년 리플페이(RipplePay)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은행 간 실시간 자금 송금을 위한 서비스로 개발하였다. 이후 2012년 푸거가 물러나고 오픈코인(OpenCoin)이라는 회사가 설립된 이후 가상화폐가 발행됐다. 리플은 시중통화가 아닌 금융거래를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실시간 일괄 정산시스템과 환전/송금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다른 가상화폐처럼 채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전 세계 전자 결제를 처리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리플 프로토콜은 P2P 개념을 환전 거래에 적용한 것으로 중개기관이 필요하지 않아 저렴한 비용과 빠른 국제 결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리플 프로토콜은 무료 오픈 소스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지 개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이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거래가 승인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작년 구글이 투자하고 미국, 독일, 스페인 등 글로벌 은행권에서 리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리또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플은 가격 변동 예측이 어렵다. 다른 가상화폐가 상승을 보일 때 리플은 하락을 보이거나 뜬금없이 갑자기 오르기도 하는 등 이러한 추세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한 번에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리플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화폐는 실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변동이 심하며 최근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상화폐 가격이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는 현상을 가리켜 ‘김치프리미엄’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에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등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은 일부 한국 거래소의 가상화폐 시세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가상화폐를 규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도 가상화폐 열풍이 식지 않고 있어 가상화폐의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실질적으로 규제가 적용됐을 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