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5일 호주언론은 흰 가루를 과다하게 흡입했다가 병원으로 실려 간 9명의 여행자들에 대해 보도하였다.

지난 2일 자정쯤, 호주 서부 퍼스의 여행자 숙소에서 5명의 프랑스인과 2명의 독일인, 1명의 이탈리아와 모로코인 총 9인은 이미 숙소를 떠난 사람에게 배달이 된 물품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포장 안의 백색 가루를 보고 마약인 코카인으로 오인하였고 흡입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들이 기대했던 현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마비증세와 함께 정신이 혼미해졌고 체온이 급격히 올라갔으며 심장이 과하게 뛰면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 

잘못된 약물의 사용은 생명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픽사베이)

다행히 이들은 다른 거주자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에 실려갔는데 이 중 6명은 퇴원을 했지만 프랑스 남성 2명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고 독일 여성 1명은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이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들이 흡입한 물질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조사결과 이들이 흡입한 물질은 일반 처방 약인 히오스신(Hyoscine)인 것으로 확인됐다. 

히오스신은 진통, 진정제 및 동공 확산약, 멀미약으로 사용되는 일반 처방약인데 이를 기호용으로 남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이를 흡입하는 것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행위다. 

호주 경찰은 이에 해당 약품이 어떤 경로로 오게 된 것인지를 수사 중이다.

무슨 약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 하면서 흡입을 한 이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게 됐다. 마약을 흡입한다는 고의는 있었지만 실제로 흡입한 것이 마약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처벌은 받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한 행위는 적법한 의료행위가 아니고 이들 대부분이 의료보험도 들고 있지 않아 수백 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어리석게도 확인되지 않은 약물을 마약으로 오인해 흡입한 이들. 여행의 자유로움이 이들에게 탈선의 기분을 부추겼을지 모르지만, 해외에서 마약을 흡입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며 마약을 합법화 하는 국가도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마의 허용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대마가 합법화 되어 있는 국가에서 대마를 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법률은 우리 국민은 우리 법률에 따라야 한다는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위법이다. 진짜 마약이든 가짜 마약이든 그것을 하는 순간 범법자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위 사건의 주인공들처럼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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