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정현국] 20대 청년의 행복도가 6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 취업난으로 인한 것으로 유추되는데, 실제 통계청 결과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것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로 나타났다.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란 지도자 기피 현상이다. 즉, 리더 포비아는 책임과 희생을 떠안게 되는 리더 직을 꺼리는 현 시대상을 나타낸다. 사회 체계가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 구조로 변하면서 리더의 책임은 그대로이지만 그 권한은 약해졌기 때문이다.

리더 포비아의 대표적인 예로 최근 대학교 내 총학생회장직의 부재를 들 수 있다. 현재 대학생들은 ‘스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학생회장직을 기피하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숙명여대, 인하대, 서울여대 등이 총학생회장 입후보 등록자가 없어 총학생회장을 선출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내 입주자대표를 뽑는 것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은 젊고 의욕 있는 입주민이 대표직을 맡아주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바쁜 본업 외에 권한보다 희생을 요하는 대표직을 맡을 의향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언급된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으로 인기가 많을 것 같던 노조위원장 자리도 공석인 곳이 많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동위원장직을 맡아봐야 동료들의 격려가 전부이고, 경영진과 사이만 틀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리더 직을 피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불가피하게 이타주의를 멀리하고 그 자리에 개인주의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더란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을 위해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을 이끌어 가는 중심에 위치한 사람이다. 리더는 많은 구성원을 이끄는 만큼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리더에게 과도한 책임을 강조하는 문화는 리더 포비아와 같은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헌신을 요하는 리더 직을 수행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시선 아래 사회 구성원을 이끄는 참된 리더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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