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현 정부에서는 역대 정부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민이 청와대에 국민청원 및 제안을 하여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은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하는 것이다. 

이미 ‘조두순 출소 반대’, ‘낙태죄 폐지’와 같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이 완료된 상태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이 국민청원으로 올라오지만 간혹 터무니없는 청원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왜 올라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국민청원을 알아보자.

첫 번째, 남성 신장 170cm, 여성 신장 163cm 이상만 롱패딩 입게 해주세요!

[황당청원 롱패딩_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11월 24일, ‘롱패딩착의규제법 발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게시됐다. 제목만 보면 황당해 보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주 내용은 “너도나도 롱패딩을 입으니 눈꼴셔서 못 살겠다“며 ”롱패딩 착의규제법안 발의를 요청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원 글에는 ‘롱패딩은 남성 기준 170cm 이상, 여성 기준 163cm 이상만 입을 수 있고 의상이 무릎 아래 5cm 이상 넘어갈 시 현장에서 강제수선과 5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위 해당 사항을 어길 시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 패딩을 입지 못하며, 동 기간 보호관찰 감시 대상에 들어간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두 번째,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폐지해주세요!

[황당청원 mama_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12월 2일, 국민청원글로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폐지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돌 그룹 EXO가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받지 못하자 소녀 팬들이 국민청원을 올린 것이다.

청원자는 “투표를 이기려고 며칠 동안 투표에 참여한 팬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며 “모든 투표가 1위였고 투표수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다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심사위원에 그 소속사 회장님이 들어가 계셔도 되는지 정말 의문이 듭니다”며 MAMA 폐지를 요구했다.

세 번째, 전국 고3에게 치킨을 사주세요!

[황당청원 고3_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11월 16일,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에게 치킨을 사달라는 황당한 고3 치킨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이 게시된 11월 16일은 본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될 계획이었으나 포항 지진의 여파로 인해 최초 수능 연기가 확정된 날이다. 

‘전국 고3에게 힘을!(고3 치킨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청원자는 “수능연기로 혼란을 겪었을 전국의 고3들에게 힘내라는 의미로 각자 치킨 한 마리씩 쏴주세요”라며 청원개요를 작성했다. 

국민청원은 국민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이용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영향력이 작은 단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눈살 찌푸려지는 장난스러운 청원 글 때문에 이들의 소중한 의견이 묻혀버릴 수도 있다. 부여된 국민의 권리.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국민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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