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기자/디자인 이연선]

▶제임스 마셜 ‘지미’ 헨드릭스 (James Marshall 'Jimi' Hendrix )
▶출생-사망 / 1942.11.27. ~ 1970.09.18.
▶국적 / 미국
▶활동분야 / 음악 (기타리스트)

우리가 알고 있는 록 음악을 개척한, 요절해서 더 안타까운 천재 기타리스트

- ‘Blues’했던 지미 헨드릭스의 유년기
음악 장르 중 하나이자 ‘우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blues는 지미 헨드릭스의 유년기를 잘 표현하는 단어다. 그는 9살 되던 해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게 됐다. 유년기 시절 그의 방은 빗자루 지푸라기들로 널려 있었다. 그 이유는 기타대신 빗자루를 가지고 상상으로 연주 할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는 그의 집에 하숙을 들어 온 부부가 가지고 있던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의 레코드를 발견하고 블루스에 푹 빠지게 된다. 이후 그는 고교 재학 중 록밴드를 결성해 기타리스트의 꿈에 집중하게 된다. 블루스(blues)는 그의 유년기를 대표하는 음악이자 삶이었다.

- ‘기타의 신’ 새로운 록음악을 만들다.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은 블루스를 바탕으로 시작해 더욱 강렬하고 개성이 있는 음악으로 발전했는데, 이것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록음악의 주요 정체성이 되었다. 왼손잡이인 그는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뒤집어서 연주하는 유일무이한 기타리스트였다.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타와 완전히 일체되어 개성강한 연주를 선보이며 기존의 로큰롤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오늘날 일렉트릭 기타하면 떠오르는 거친 소리 그리고 Fuzz, Wah Pedal, Univibe 등 다양한 기타 이펙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의 연주를 전 세계 널리 알렸다. 연주뿐만 아니라 치아로 기타를 연주하고 기타 화형식을 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 The Jimi Hendrix Experience
당시 유명 그룹이었던 Animals의 베이시스트 채스 챈들러의 도움으로 그는 ’The Jimi Hendrix Experience‘라는 3인조 밴드를 결성한다. 1967년 발표된 앨범 <Are You Experienced?>는 팝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Purple Haze‘, ’Foxy Lady‘, ’Red House‘,’Fire‘와 같은 명곡들을 선보였다. 연달아 발표된 두 번째 앨범 <Axis : Bold As Love>과 세 번째 앨범 <Electric Ladyland>은 록음악과 기타연주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다. 특히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된 ‘All along the watchtower’는 밥딜런의 곡을 완벽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승화해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선정한 최고의 리메이크 곡 1위에 선정됐다. 1969년 초 밴드는 해체되었지만 훗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전설이 됐다.

- 천재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우리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들의 일화를 종종 듣게 된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 건 아니지만, 지미 헨드릭스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다. 밴드 해체 후 솔로 활동을 하던 지미 헨드릭스는 1969년 여름에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1970년에는 첫 라이브 앨범 <Band of Gypsys>를 발표하는 등 계속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해 9월 영국 런던의 스마르칸트 호텔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망원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상태에서 생긴 토사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총 4장의 앨범으로 세계 기타리스트들의 별이 되었다. 그의 타계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 그가 남긴 유산들
전 세계 기타리스트들은 연습을 할 때나 활동할 때 그의 유산 속에서 기타를 연주하게 된다. 그가 주로 연주했던 팬타토닉 스케일은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에겐 필수 코스다. 또 그의 명곡들은 여러 기타리스트들의 리메이크 1순위다. 그 중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이 리메이크한 곡 ‘Voodoo Child’이 유명하다. 팝스타 존 메이어는 그의 라이브 공연에서 그가 평소 좋아하는 곡들을 종종 연주하는데, ‘Bold As Love’, ’Wait until tomorrow’와 같은 지미 헨드릭스의 명곡들을 리메이크해 라이브 앨범에 넣기도 했다. 블루스의 대가 에릭클랩튼도 역시 지미 헨드릭스의 명곡 ‘Little wing’을 재해석해 앨범에 수록했다.

비록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음악은 당시 록음악 팬들에게 큰 행복감을 선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은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암울한 유년기를 거쳐 한 시대를 풍미한 기타리스트로 성장한 지미 헨드릭스. 짧았지만 굵었던 그의 인생처럼 그의 이름은 현대 음악사에 굵게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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