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두 기업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반도체 산업덕분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9조 9600억 원을 벌어들였고, SK하이닉스는 3조 7372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를 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슈퍼사이클’이란 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의미한다. 원자재는 보통 원유, 가스, 금, 구리, 알루미늄 등에서 밀, 옥수수, 커피 등에 이르기까지 공업 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들을 가리킨다.

1998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이후 10년 넘게 지속되었다. 이는 중국 등 신흥국의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슈퍼사이클과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장기 하락하는 추세를 ‘슈퍼 다운 사이클’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크레디트스위스가 2014년 처음 사용했다. 당시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는 데다 원자재 공급이 가속화해 금과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이제는 ‘슈퍼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특히 올해 더욱 큰 호황을 누린 이유는 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D램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1년 사이 80%이상 상승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등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D램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이처럼 수요는 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생산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 곳이 과점을 하고 있는 상태라 세 기업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20년 주기로 오르내림을 반복했기 때문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 다시 하강 국면에 접어들지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원자재 공급 과잉과 부족. 그리고 이와 함께 원자재 값 상승과 하락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시장 경제 사이클을 이룬다. 하지만 늘 예상치 않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혹은 또 어떤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게 될지 눈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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