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백화점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다. 고객들이 시간의 흐름을 모르게 하여 쇼핑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처럼 백화점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어있다. 동시에 그 비밀들이 우리를 조종한다.

마케팅이란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 활동을 말한다. 백화점은 입장한 고객들로부터 최대한의 매출을 올려야 하므로 이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이용한다. 백화점 내 층별 입점 물품, 엘리베이터의 위치, 진열된 물건의 위치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되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백화점의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백화점의 화장실은 주로 2층부터나 지하에 있다. 화장실 이용을 위해 백화점에 들어온 잠재 고객을 2층이나 지하로 이끌어 진열된 상품을 보게 하여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백화점 내 엘리베이터는 건물 구석에 만든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이 건물 안쪽까지 골고루 둘러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에스컬레이터는 입구를 반대편에 설치하여 한 번에 오르지 않게 만든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매점을 가로지르는 동안 더욱 많은 제품을 보게 된다.

백화점 인테리어는 모든 것들이 크다고 느낄 것이다. 이 또한 마케팅 전략이다. 백화점은 외관과 내부 모두 큰 인테리어를 도입해 고객이 심리적으로 여유를 느끼게 만들어 쇼핑을 유도하는 것이다. 백화점 내 마트의 쇼핑카트가 큰 이유도 비슷한 이유이다.

오른쪽의 비밀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각종 물건을 파는 마트에서도 흔히 이용하는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대부분 고객은 상점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따라서 각 매장은 오른쪽에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진열하여 소비자의 고가 제품 소비를 촉진한다.

또한, 상품 눈높이 30cm 위나 아래에 마진이 높은 인기 제품을 진열한다. 이는 매출의 60%가 고객의 눈높이 30cm에서 발생하는 사실에 기한 전략이다. 만약 저렴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라면 발 근처나 높은 위치에 진열된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백화점 내 여성 매장은 저층, 남성 매장은 고층에 입정 되어있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백화점 주 고객층인 주부들이 남편의 옷을 사러 남성 매장에 가는 동안 여성 의류를 보게 하여 구매 욕구를 상승시키기 위함이다. 가전제품이나 영화관이 제일 위층에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음악 또한 백화점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주로 고급제품이 판매되는 층에서는 클래식과 같은 느린 음악을 틀어놓는다. 이는 사람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클래식은 자신이 보는 광경을 더욱 세련되고 멋지게 보이게끔 만든다.

백화점 안의 매점의 위치와 물건의 배치, 심지어 편의시설의 위치까지 모든 것은 고객에게 지름신이 오게 하려는 많은 마케팅적 요소가 숨겨져 있다. 백화점을 가면 왠지 더 많은 것을 사고 싶지 않은가? 당신은 이미 백화점의 마케팅에 녹아들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