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김민서] 커피 그 중에서도 라테를 시키면 나뭇잎, 하트, 토끼 등 마시기 아까울 정도의 하얀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라테아트라 하는데 라테아트도 하나의 예술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예로 일본인 ‘나우트 수기’라테 예술가는 우유에 컬러 시럽을 혼합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코헤이 마츠노’는 살아있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라테아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런데 라테아트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라테아트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라테아트는 우유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라테(Latte)’에 ‘아트(Art)’가 합쳐진 단어로 우유 거품을 이용해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처럼 우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커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커피 음료에 라테아트가 가능하다.

라테아트는 ‘카페라테’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생겨나게 되었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 카페라테는 1660년경 중국에 파견된 네덜란드 외교관이 중국 사람들이 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을 보고 ‘커피에도 우유를 넣어먹으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1685년 프랑스의 한 의사가 ‘카페오레’를 약으로 복용할 것을 처방했는데, 카페오레는 불어로 우유를 넣은 커피라는 뜻으로 당시 이 의사는 우유를 먼저 끓이다가 커피가루와 설탕을 넣어 더 끓여 완성했다고 한다.

라테아트의 유래는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는 바리스타들이 남들과 달리 짧은 시간 안에 손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한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따르다 우연한 실수로 나뭇잎 모양이 그려진 것이 시초였으나 창조적 예술 활동은 아니었다. 이후 라테아트가 지금의 라테아트로 발전하기까지는 1986년 미국 시애틀에서 아이디어가 제시된 이래 1988년경 하트 폼이 고안됨으로써 본격적인 문양의 라테아트가 탄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라테아트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일까? 라테아트는 에스프레소에 스티밍된 우유를 부으면서 생기는 충돌로 인해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에 뜨는 크림)와 우유 거품의 비중 차이로 밀리고 밀어내는 작용을 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 손과 손목, 스팀피처(우유거품을 만들거나 데우는데 사용하는 주전자)의 움직임으로 우유의 흐름을 흐트러트려 표면에 선명한 색 대비를 이루는 흔적을 만들어 낸다. 라테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미세한 기포를 일으켜 만든 우유거품과 바리스타의 기술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라테아트 기법에는 에스프레소에 순간적으로 우유거품을 부어나가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우유거품을 곱게 부은 다음 붓이나 타도구를 이용하여 그려나가는 방법이 있다. 이때 음료가 식어버리면 크레마와 우유거품 모두 기포가 굵어져 감촉이 나빠지므로 어떤 방법이든 음료가 식기 전에 만들어야 한다.

바리스타 과정의 꽃이라 불릴 만큼 라테아트는 바리스타의 정성과 기술이 담겨 있고 예술성이 인정되어 대회도 형성되어 있다. 우연한 생각과 경쟁 속에 태어났지만 맛의 즐거움과 시각적 즐거움이 합쳐져 커피를 더욱 맛있게 즐기게 해주는 라테아트의 세계. 이제 커피가게에서 라테아트를 보게 된다면 사람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더욱 뜻깊은 커피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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