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의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고 위생관념이 철저해진 현대에는 전염병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고 피해가 비교적 사소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과거에는 어땠을까?

한 번의 전염병 창궐은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기도 했다. 취약했던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던 치명적인 전염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전염병(communicable diseases): 원충, 진균,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에 침입하여 장기에 자리를 잡고 증식하는 것을 총칭하여 감염(感染)이라고 하며,이 감염에 의한 증세의 발현을 감염증이라고 한다. 감염증과 전염병을 동의어로도 쓰나, 전염병은 감염증 중에서도 그 전염력이 강하여 소수의 병원체로도 쉽게 감염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옮아가는 질병을 말한다.

1. 콜레라(cholera)
원인균: 콜레라균(Vibrio Cholerae)
관련 신체기관: 위장관
증상: 근육통, 구역, 구토, 설사
>> 19세기 콜레라 치사율은 50~70% 이상이었다. 1883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콜레라균을 발견함에 따라 상수원의 염소소독과 콜레라 예방접종 등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에도 콜레라 치사율은 50% 이상이다. 최근까지도 지역적으로 산발하고 있을 정도로 콜레라는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질병으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는 1817년 인도 서북부 갠지스강 유역 콜카타에서 발생하였다고 보고 있다. 콜카타는 당시 행정 중심지이자 세계항해의 중심지였다. 콜레라는 19세기에만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2. 천연두(smallpox)
원인균: 두창 바이러스(variola virus)
관련 신체기관: 피부
증상: 두통, 농포, 수포, 근육통
>> 속칭 ‘마마’라고 불리는 천연두는 기록상으로는 기원전 1160년께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가 천연두로 사망한 것이 첫 사례로 보고 있다. 19세기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1796년 종두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이 병의 치사율은 심한 경우90%에 달했고, 살아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신대륙 발견 뒤 유럽인들에게서 퍼진 천연두 바이러스로 인해 1518년부터 1531년까지 불과 10여 년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의 3분의1이 몰살됐으며,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도 매년 4만5천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1979년에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는 사라진 질병으로 선언되었고, 현재까지 자연적인 질병의 발생은 보고된 바가 없다.

3. 결핵
원인균: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관련 신체기관: 전신
증상: 기침, 호흡장애, 객담, 가슴통증, 만성 기침, 객혈, 소화불량, 발열, 쇠약감
>> 결핵은 기원전 7천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1882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로버트 코흐(Robert Koch)가 결핵의 병원체인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을 발견하여 학회에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감염되지만 감염된다고 하여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4. 흑사병(Plague)
원인균: 페스트균(Pasteurella pestis)
관련 신체기관: 전신
증상: 기침, 호흡장애, 객담, 가슴통증, 만성 기침, 객혈, 소화불량, 발열, 쇠약감
>> ‘페스트’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유럽에서 14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흑사병(Black Death)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살덩이가 썩어서 검게 되기 때문이다. 흑사병은 원래 야생 설치류의 전염병이었는데, 후에 사람에게 전염되었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되어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증세가 심하며 사망률도 높다. 14세기 중엽부터 17세기 중엽까지 300년 동안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는 비극을 맞이해야 했다.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19세기 말 페스트균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게 된 후 흑사병은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5. 독감(influenza)
원인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관련 신체기관: 기도, 심장, 뇌수막
증상: 두통, 기침, 인두통 및 인후통, 근육통, 발열
>> 주로 ‘독감’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독감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발생하며, 10~40년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해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4월 미국,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인플루엔자는 H1N1 바이러스의 대변이에 의한 21세기 최초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서로 다른 별개의 질병으로 독한 감기가 아니다.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들. 과거에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지금은 과거의 전염병들은 큰 위력을 보일 수 없다. 하지만 메르스나 유전자 변형 독감 등의 새로운 질병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므로 절대 방심하지 말고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항상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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