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최지민] ‘필승! I Can Do’ 지난 7월 MBC <무한도전 – 진짜 사나이> 특집에서 나온 30사단의 독특한 경례 구호가 화제가 됐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나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멋진 경례였다.

군대에서 경례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경례는 상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제식의 일종으로 군 기본자세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외치는 구호는 강인한 군인 정신을 다시 새기는 기회이기도 한다. 그래서 훈련소에 갓 입소한 훈련병들은 경례를 가장 먼저 배운다. 그런데 문득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내 친구는 단결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필승일까?“

보통 육군과 해·공군 및 해병대는 ‘필승’을 외친다. 그러나 여러 부대에선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례 구호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멋진 경례 구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3군 야전사령부의 구호는 ‘선봉’이다. 전장의 선봉에서 언제나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초 창설 사단인 1사단은 북으로 계속 전진하라는 의미에서 ‘전진’이라는 구호를 쓴다. 또 사단마크의 해골이 인상적인 3사단은 ‘백골’이라는 구호를 쓰는데 이는 죽어서 백골이 되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강항 의지를 낸다.

이외에도 태풍의 위력으로 적을 무찌르자는 의미에서 28사단은 ‘태풍’, 적 공격 시 최선봉에 선다는 의지로 26사단은 ‘공격’이라는 경례 구호를 사용한다. 또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이기자’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27사단의 구호이고, 백마고지에서 치열하게 싸워 승리한 9사단은 ‘백마’라는 구호를 사용한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당시 국군 수도 사단은 용맹한 호랑이처럼 적을 무찌르자는 의미로 ‘맹호’를 사용한다.

개교 70주년을 맞는 육군 사관학교의 경우는 과거 경례 구호를 ‘통일’로 사용했지만 2003년 이후부터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자는 의미에서 ‘충성’이라 쓰이고 있다.

이처럼 멋진 경례 구호들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제는 사라진 구호들도 있다. 최전방 비무장지대에 GP, GOP에서는 ‘충성, 찾고 잡자’라는 구호를 썼지만 이제는 쓰이지 않고 있다. 또한 ‘멸공’이라는 경례 구호도 과거에는 많이 쓰였지만 정치적 함의가 크다는 의견이 있어 이제는 쓰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부대의 경례 구호에는 부대마다 가진 특색과 역사가 담겨 있다.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적을 무찌르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만큼은 모든 부대의 경례 구호에 담겨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의지를 가득 담은 경례를 듣게 됐을 때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그들에게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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