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한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커다란 기쁨이자 기적이다.

엄마가 아기를 잉태하여 열 달 동안을 키우고 출산을 하는 과정은 생명의 신비로움 그 자체다. 

이렇게 기적을 통해 태어난 귀하고 또 귀한 아기. 우리나라는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이 되는 날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백일잔치를 치른다. 우리는 왜 100일이 되는 날에 백일잔치를 치를까? 그리고 백일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100이라는 숫자는 동양에서 가장 완벽한 숫자 혹은 꽉 찬 숫자로 여겨진다. 과거에는 신생아들의 생존율이 낮았기 때문에 100일을 건강하게 자라면 그 후에도 건강하게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때문에 100일이 되는 날 아이의 건강과 무탈, 그리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백일잔치를 치러 축복하는 것이다. 

또 아기를 잉태한 때로부터 10개월을 280일, 배란일을 15일, 태어나서 100일이 되면 365일이 되어 1년이 된다. 아기를 잉태한 때로부터 1년이 되는 날이기에 이를 축복하기 위해서 백일잔치를 치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아기가 태어나면 태어난 때를 기점으로 하여 매 생일을 맞을 때마다 한 살을 먹지만(만 나이) 우리나라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치는 이유가 이 것이다.

백일이 되면 백설기, 송편, 수수팥떡, 인절미 등의 여러 가지 떡을 했다. 각 떡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는데 백설기는 정결함과 머리가 흰머리가 될 때까지의 장수를 비는 의미를, 송편은 속을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을 만들어 속이 꽉 찬 사람과 넓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귀신을 쫓는 붉은색의 수수팥떡은 부정한 기운을 막는 의미를, 찹쌀로 만든 인절미는 차지고 단단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백일떡은 백명에게 나누어 주어야 아기가 백살까지 산다고 믿어 이웃에게 떡을 돌렸다.

100일을, 아니 1년을 잘 버텨준 아기의 미래의 건강과 장수를 빌며 치러주었던 백일잔치. 최근 많은 의식들이 간소화 되거나 사라져 가는 추세이지만 백일잔치를 했던 소중한 우리아기를 향한 마음만은 잊혀 지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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