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그녀의 모습에선 열정뿐만 아니라 ‘여유’도 느껴진다. 신인 트로트 가수라는 점이 믿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고 여유로운 그녀의 모습은 타고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였다. 그렇다면 그녀의 이러한 모습의 원천은 무엇일까. 무대 위에서 샛별처럼 빛나는 신인 트로트 가수 설하윤의 두 번째 인터뷰를 만나보자. 

PART 2. 그녀의 꿈은 마음을 울리는 가수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가수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 초등학교 때 친척 결혼식에서 타이타닉 주제곡을 불러드린 적이 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그 때부터 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울릴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발라드에 대한 애착이 조금 생겼던 거 같아요. 그래서 트로트 가수지만 공연을 할 때 신나는 트로트뿐만 아니라 ‘초혼’이나 ‘인연’도 부르고 하는 것 같아요. 트로트 가수지만 트로트만 부르라는 법은 없잖아요.

아이돌 가수로도 데뷔할 뻔 했다고 들었는데,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큰 계기가 있었다라고 하기 보단 제가 얼마 전에 tvN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 프로그램에 나가고 난 이후에 정말 많은 러브콜을 받았는데, 그 때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 때 저한테 대표님이 트로트를 제안해주셨거든요. 제가 할머니 손에 자랐기도 했고 트로트라는 정서가 저한테는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가깝게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전문적으로 접해보지 않았던 것이기도 해서 더 가슴이 뛰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때 대표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다시 연습생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좀 더 사명감을 깊게 가졌던 것 같아요. 또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라서 트로트 가수를 데뷔하려면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버텼던 것들이 지금은 저에게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할머니 손에 자라서 트로트가 익숙하다고 했는데, 창법이나 제스처도 그런 영향이 있는지?
- 음 그렇진 않았던 거 같아요. 물론 저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트로트를 불러드린 경험은 많았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트로트를 많이 부른 기억이 있지만 트로트에 대해선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죠. 그런데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1년 동안 트로트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그 때 이미자 선생님 심수봉 선생님 많이 보면서 공부도 하고 혼자서 많이 모니터링을 하고. 전혀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1년 동안 이미자 선생님이나 심수봉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했다고 하셨는데, 혹시 롤모델이 있다면?
- 롤모델이라면 아무래도 장윤정 선배님을 꼽고 싶어요. 아무래도 장윤정 선배님께서 활동하시면서 젊은 가수들도 트로트 가수를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장윤정 선생님의 무대를 많이 보고 공부도 하고 그랬거든요. 요즘 뒤에서 노력하는 젊은 트로트 가수들도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장윤정 선배님이 제 롤모델입니다. 

방금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많이 활동 하고 있다고 했는데, 본인이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 제가 정말 ‘춤’은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습생 생활동안 ‘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그 때 제가 들였던 노력과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누구보다 이건 잘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기 보단 ‘제 자신한테 제일 자신이 있는 것’은 노래를 제외하고는 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연습생 생활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을 견딜 때 가장 힘이 됐던 존재는?
- 아무래도 저희 부모님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응원하고 지지해주셨거든요. 오히려 제가 힘들까봐 오히려 아무 말씀을 안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생 때도 부모님 생각하면서 많이 힘을 냈고, 지금도 힘이 됐던 존재인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요즘 활동하시는 걸 보시면 굉장히 좋아하실 거 같아요. 어떠신가요?
- 요즘은 입에 귀에 걸리셔가지고요. 틈만 나면 항상 제 영상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부끄럽기도 해서 그만 보라도 해도 계속 보고 싶은 게 부모님 마음인가 봐요. 하하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시고. 트로트 가수를 하기 잘했다고 많이 말씀해주세요. 

혹시 부모님께서 지인들 싸인 부탁은 없으시던가요?
- 하하 아직 싸인 부탁은 없었고요. 대신 인증샷을 많이 부탁하세요. 주위 지인들께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랑 같이 찍어달라고 하시는 지인들도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부모님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시는 거 같고, 저도 그렇게 해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트로트 가수로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셨는데, 10년 뒤에 본인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 음... 글쎄요. 아직까지 10년 뒤의 저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은 없는데요. 지금 해본다면 조금 더 성숙한, 조금 더 실력파 가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 가서는 더 많은 분들에게 조금 더 노래를 잘 불러드리고 싶고, 조금 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실력파 가수가 되고 싶은데, 10년 뒷면 그런 모습으로 있지 않을까요?

출처 _ 강공컴퍼니 제공

어느 새 인터뷰를 마칠 시간인데요. 시선뉴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 설하윤이라는 가수를 아시는 분도 있을 테고 모르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또 트로트계의 설현, 군통령으로 불려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드리지만 앞으로는 다른 이름이 아닌 트로트 가수 설하윤이라고 많이 알려드리고 싶구요. 앞으로 다양한 장르도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요. 길게 예쁘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쁜 일정으로 다른 스케줄을 이동하는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그녀의 목소리에선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바쁘게 활동하는 것을 즐기면서 감사해하는 듯 보였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치열하고 고민하고 노력한 설하윤. 그녀의 바람대로 10년 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일찍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실력파 가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트로트계의 샛별처럼 떠오른 그녀가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빛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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