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지난 2월 옥스퍼드 사전에 300여 개의 신조어가 추가됐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조어가 ‘클릭티비즘’이다.

클릭티비즘은 컴퓨터 ‘클릭(Click)’과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로 인터넷과 SNS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적인 이슈들에 지지목적을 보이는 행동을 뜻한다. 이는 사회적 운동이 온라인상에서만 진행된다는 ‘슬랙티비즘(Slacktivism)’보다 넓은 의미로, 기존 오프라인의 물리적 시위까지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슬랙티비즘이란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슬래커(sl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다)

클릭티비즘은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랍의 봄’과 ‘월가 점령 시위’이다. 아랍의 봄은 전례가 없는 시위운동 및 혁명으로, 2010년 12월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들이다. 이 시위에서는 파업 참여 운동의 지속, 데모, 행진과 대집회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조직, 의사 소통, 인식 확대를 통해 광범위한 시민의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

월가 점령 시위는 미국에서 고학력 저임금 세대의 부조리에 항의해 월 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후 SNS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이에따라 전 세계에서 이 시위에 동참하는 자발적 원조 물품이 도착했고, 전 세계 각지로 시위가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일로 인해 여의도, 서울역 등지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클릭티비즘이 처음 이용됐다. 또한 한 때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 또한 SNS를 이용한 클릭티비즘의 하나이다.

클릭티비즘은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운동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에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클릭티비즘이 오프라인까지 확산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고 대부분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서명 및 청원정도에만 그치기 때문이다. 이로써는 사실상 사회가 변화되는 것이 없는데 사회운동에 참여했다는 식의 정당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그러하다. 처음 이 운동이 시작된 취지는 루게릭 병의 고통이 마치 차가운 물을 끼얹었을 때의 고통과 비슷하다고 해 이에 대한 관심 촉구와 후원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것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게 되자 처음 시작하게 된 취지는 잊혀지고 이벤트성의 즐거움만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릭티비즘에 마냥 비판적인 시각만 가질 수는 없다. 실제로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직접 매개가 가능해 졌고, 정치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면한 클릭티비즘의 앞으로의 방향은 온라인에서 가볍게 이뤄지며 일시적인 참여로 그치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실제 영향력 있는 행동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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