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 이하 ‘밥차남’)가 1회부터 인생의 쓴맛, 단맛, 뜨거운 맛을 버무린 이야기로 ‘꿀맛’을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밥차남’ 1회는 파격적이고 코믹한 사건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8.6%, 수도권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캡쳐>

먼저 루리(최수영)가 인생의 쓴맛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야기는 루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수영선수였던 루리는 아빠 신모(김갑수)의 회유와 독려 속에 피나는 연습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대회 당일 다리에 쥐가 1위에서 꼴찌로 밀려났다. 루리는 사력을 다해 완주했지만 신모는 “오늘 부로 수영 그만둬.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할 뿐이야. 1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 아빠는 질질 짜는 바보 딸 둔 적 없어”라고 꾸짖었다. 이는 루리에게 상처로 남았다. 결국 그는 성공지향적인 아빠를 만족시키지 못해 주눅든 어른으로 성장했다.

취업준비생이 된 루리는 괌 관광청에 면접을 보는 날, 최악의 하루를 맞이했다. 지각 위기에 처해 서둘러 지하철을 탔지만 치마자락이 지하철 문에 끼고 말았다. 루리는 자신의 치마를 빼주려던 태양(온주완)이 본의 아니게 자신의 엉덩이에 손을 대자 그를 치한으로 오해했고, 태양의 중요부위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혔다. 루리는 결국 지각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했다. 위로를 받고 싶어 찾아간 남자친구 명태(이시언)의 집에서는 바람 현장을 목격했다. 명태는 루리에게 “너도 양심을 갖고 네 꼴을 한 번 봐. 너희 아빠가 그랬듯이 바보 딸, 얼굴 폭망에 직업 폭망. 거기다가 성질까지 패악질해서 성질 폭망. 나 같으면 한심하고 쪽팔려서라도 진작에 떠났겠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에 자살 문턱까지 갔던 루리는 마음을 고쳐먹고 새 인생을 다짐하며 괌으로 떠났다. 신모에게는 괌 관광청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암초에 부딪혔다. 리조트 인턴 일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루리 앞에 팀장으로 부임한 태양이 나타난 것. 태양은 루리를 알아보고 “당신은 재계약 없어. 당신처럼 치명적인 실수하는 여자는 고객 보호차원에서 고용할 수 없어”라고 공표했다. 첫 만남부터 단단히 꼬여버린 루리와 태양이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반면 신모는 인생의 뜨거운 맛을 봤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는 퇴임식을 앞두고,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 영혜(김미숙)와의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준비했다. 크루즈에서 함께 춤을 출 생각으로 댄스스포츠 강습까지 계획했다. 그러나 퇴임 축하를 위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영혜는 신모에게 “나랑 졸혼해줘요”라고 충격 선언을 했다. 심지어 영혜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어. 여보 나 이제 한계에 달했어요. 더 이상 당신하고 한집에서 밥 먹고 한 이불 덮고 같은 공기 마시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아니 안 살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신모는 폭언을 쏟아내며 테이블까지 엎었지만, 영혜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자리를 떠났다. 인생 말년, 신모는 믿었던 아내에게 뜨거운 맛을 본 뒤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그런가 하면 화영(이일화) 정도(심형탁)의 닭살행각은 ‘달달한 맛’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과도한 애정행각 때문에 두 자녀 우주(송강) 은별(지영)에게 면박을 받는 잉꼬부부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양춘옥(김수미) 하연주(서효림)는 교양, 품위, 지식은 없지만 돈은 많은 ‘부동산 졸부모녀’로 호흡으 맞췄다. 이른바 ‘헬리콥터맘’ 춘옥은 딸 연주의 미모에 감탄하며 “역시 넌 돌아이야. 인형 사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토,일 오후 8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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