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올 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 영화 <장산범>. 이 영화는 부산 ‘장산’에 호랑이 같은 외형을 가진 괴생물체가 출몰한다 해서 장산범이란 괴담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차용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영화보다도 더 먼저 ‘전설의 고향’이라는 웹툰에서 장산범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당시 가장 친숙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내용으로 장산범을 다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었다.

으레 사람들이 여름 공포라고 하면 공포영화를 먼저 떠올리는데, 이제는 공포웹툰들이 공포영화보다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어 많은 사람이 공포웹툰을 찾고 있다. 이에 여름의 끝자락! 보지 않고 지나가면 섭섭한 공포웹툰 세 편을 꼽아봤다.

첫 번째는 오성대 작가의 ‘기기괴괴’ (연재 중)

출처/웹툰 '기기괴괴'

‘기기괴괴’는 옴니버스 형식의 미스터리 스릴러 웹툰이다.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지고 있어 테마에 맞게 이야기가 여러 편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역겨운 장면이나 사람을 갑자기 놀라게 하는 장면은 많지 않아서 공포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호응이 좋아 중국에서 ‘성형수’ 에피소드의 판권을 사서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에서는 ‘아내의 기억’ 에피소드가 이미 드라마화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기괴괴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선별해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주동근 작가의 ‘귀도’ (완결)

출처/웹툰 '귀도'

‘귀도’는 큰 이야기 하나와 단편 이야기 8개로 이루어져 있는 액자식 구성으로 한국적 괴담을 담아낸 작품이다. 여기서 귀도라는 제목의 뜻은 ‘귀신 귀(鬼), 길 도(途)’를 써서 귀신이 다니는 길이란 의미이다. 오로지 공포에 초점을 맞춘 웹툰이기 때문에 공포물에 약한 사람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웹툰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 100회가 넘게 연재되는 동안 공포물에 어울리는 움직임, 컷 전환과 같은 애니메이션 효과 및 음향 효과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예로 일부 의성어·에피소드 제목 등의 글자가 흔들리는 애니메이션 효과부터 스크롤을 내리면서 배경의 여백이 검게 변하는 효과, 사람이 움직이는 것 등의 짧은 애니메이션 컷, 그리고 내용 전개에 따라 그림 컷의 구간별로 들어가 있는 음향 효과 삽입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장작 작가의 ‘0.0mhz’ (완결)

출처/웹툰 '0.0mhz'

‘0.0mhz’는 장작 작가의 데뷔작으로, 웹툰 제목은 주인공이 속한 동아리의 이름이자 웹툰이대다수의 내용이 심령 현상을 전자파의 일종으로 보고 있어 귀신 혹은 죽음을 나타내는 주파수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웹툰의 주된 내용은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과학적 설명을 추가한 설정으로 귀신, 수맥, 뇌파 등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예를 들어 귀신은 사람이 죽은 후 그 뇌파가 허공에 떠도는 것, 빙의는 귀신과 산 사람의 뇌파가 서로 간섭을 일으키는 것 등이다.

0.0MHz는 사람을 놀래는 장면 없이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만으로 보는 사람을 무섭게 만들어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포 웹툰들이 많으니 올 여름, 유독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이라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서운 웹툰으로 더위를 쫓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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