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디자인 김민서] 먹이사슬의 관계는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순환을 의미한다.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존재일수록 포식자가 된다. 농경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이용하여 해충을 없애기 위해 농약 대신 천적곤충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적곤충이란 무엇일까.

천적곤충이란 곤충들 중 먹이사슬의 상위에 위치한 분류군으로 유충이나 성충 시기에 하위에 있는 곤충을 먹이로 하는 것을 말한다. 천적곤충에는 해충을 씹어먹거나 즙을 빨아먹는 ‘포식자(Predator)’와 해충에 기생해서 결국 죽게 만드는 ‘기생자(Parasite)’로 나뉜다.

포식자 벌레는 무당벌레·풀잠자리·사마귀·딱정벌레가 대표적이며, 일반적으로 해충보다 몸집이 크고 일생 동안 여러 마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해충을 없애는 속도가 더 빠르다.

기생자는 알벌·검정알벌·부채벌레·기생파리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해충의 몸 안이나 밖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숙주가 되는 해충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자라나 결국 해충을 죽이는 것이다.

기생성 천적은 포식성 천적에 비해 체구가 작고 일생 동안 주로 한 마리의 기주해충만 죽이기에 속도는 느리다.

천적을 활용해 가장 효과적으로 방제하고 있는 해충은 ▲응애류 ▲진딧물류 ▲총채벌레 ▲온실가루이다.

■ 점박이응애와 차먼지응애 등 응애류 〈 칠레이리응애
응애는 잎 뒷면에서 세포의 내용물을 빨아먹는데, 이때 잎 표면에 작은 흰 반점이 무더기로 나타나고 심하면 잎이 말라죽는다. 가지는 물론이고 토마토, 박과류, 콩류, 과수류 등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한다.

응애류의 천적은 칠레이응애로 사냥과 번식력이 탁월한 우리나라 수입허용 1호 천적이다. 먹이가 많아지면 급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먹이가 없으면 동료까지 잡아먹으며 스스로 숫자를 조절하는 기특한 천적이다.

■ 진딧물 〈 콜레마니진디벌, 무당벌레, 풀잠자리
진딧물은 새로 나온 잎을 흡즙하여 잎이 말리고 위축된다. 각종 식물 바이러스병을 전염시키고 진딧물이 배설한 감로는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동화작용을 억제시키고 열매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봄철에 비해 적고 가물며 온도가 높은 해에 발생이 심하다.

번식이 빠른 진딧물류에는 기생벌 ‘콜레마니진디벌’이 제격이다. 1초 안팎의 짧은 시간에 진딧물 몸 속에 알을 낳는데, 새끼가 진딧물 안에서 성장하다가 성충이 되면 껍질만 남은 진딧물을 뚫고 나온다.

무당벌레도 진딧물의 천적 중 하나다. 무당벌레 한 마리는 유충과 성충 기간을 통틀어 약 1,000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다고 하며 ‘풀잠자리’ 또한 진딧물 방제에 자주 이용된다.

■ 꽃노랑총채벌레·오이총채벌레 등 총채벌레류 〈 꽃노린재와 오이이리응애
총채벌레는 약충, 성충이 모두 새순, 잎, 꽃을 흡즙한다. 꽃이 필 무렵부터 꽃 내부나 어린 과실의 꽃받침 부위에 주로 기생하여 흡즙하므로 꽃은 갈변되고 낙화되며 피해 과실은 자라면서 기형과가 되거나 과피에 갈색 또는 회색의 지저분한 흔적이 많이 남는다. 피해를 입은 부분별 황색 반점이 나타나며 갈변되어 고사하기도 한다. 번식이 빠르고 식물체 조직 안에 알을 낳기 때문에 약제 방제도 어려운 해충이다.

총채벌레의 천적은 바로 노린재류로 우리나라 토착 천적인 ‘으뜸애꽃노린재’가 방제에 많이 쓰인다. 낮이 짧아지면 휴면하는 습성이 있어서 겨울에는 수입종인 ‘미끌애꽃노린재’를 사용한다.

■ 온실가루이 〈 온실가루이좀벌레와 담배장님노린재

온실가루이는 약충과 성충이 주로 잎의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먹어 잎과 새순의 생장이 저하되거나 퇴색, 위조, 성장 저해, 고사 등의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배설물인 감로에 의해 그을음병을 일으켜 광합성을 저해하고 상품성을 떨어뜨리며 바이러스를 매개하기도 한다.

온실가루이좀벌레는 성충을 제외한 모든 발육단계에서 기주인 온실가루이의 약충이나 번데기의 체내에서 생활하며 온실가루이 체액을 먹고 산다. 시설 내에 풀어놓을 경우 1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죽은 온실가루이가 약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강력한 번식력으로 세계 모든 시설재배 농가에서 애용되는 천적이다. 담배장님노린재는 토마토와 같이 식물체가 털이나 끈적한 액체를 분비하여 곤충이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작물에 주로 사용한다.

해충을 먹이로 삼는 천적 곤충을 농장에 풀어 방제하는 이충제충(以蟲制蟲) 방식은 늘 먹거리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에겐 안심 먹거리로, 농가들에겐 값싼 친환경 방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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