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범준 PD] 인도의 한 마을에서 19세 소녀가 주민들 앞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남자친구의 아버지에 의해 산 채로 불태워져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주도 러크나우에서 475km 떨어진 데오리아 구역의 한 마을에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소녀의 어머니는 마을 원로가 주재하는 마을 회의에서 "딸이 동네 주민의 아들과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고서 딸의 남자친구 아버지 등으로부터 마구 폭행을 당했다.

이에 소녀가 어머니를 보호하려고 뛰어들자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소녀의 온몸에 등유를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사건을 신고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녀는 이미 전신 85%의 중화상을 입은 상태로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소녀는 2년 전 같은 동네에 사는 비슷한 또래의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저녁 딸 남자친구의 아버지 집에 찾아가 둘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낙심한 소녀의 어머니는 이어 동장을 만나 자신과 딸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참가한 가운데 마을 회의를 열어 결혼승락 여부를 결정짓도록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된 마을 회의에서도 둘을 결혼시키면 연애결혼 사례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이유로 결혼반대 하기로 결정했다.

수개월 전 인도 남부의 한 도시에서 취업한 소녀의 남자친구는 이날 회의장에 없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살인혐의로 2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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