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전시 작품에 설명을 해주는 사람 도슨트와 큐레이터. 큐레이터는 전시회 기획단계부터 전시 디스플레이, 리플렛 제작 등 전시회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맡아서 하는 직업이다. 시작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거의 모든 일을 관장하기 때문에 미술에 관련된 전문적 지식과 전시 관련 경험이 필수적이다.

도슨트는 ‘가르치다’ 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 전시회를 해설하는 사람을 뜻한다. 도슨트는 미술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전시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통해 관람객의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는 직업이다. 

이번 제 30주년 픽사애니메이션에서 전시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도슨트가 들려주는 픽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직접 도슨트로 일하는 최예림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ART 2. 매일, 매 시간 진행하는 생방송과 같은 매력

Q. 도슨트 일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저는 햇수로는 6년 정도 일을 했어요. 여수세계박람회 서울 특별전시회를 시작으로 팀버튼 전, 드림웍스 전, 오르세미술관 전 그리고 지금의 픽사전까지 다양한 전시회에서 도슨트를 맡아 진행했죠.

(출처/시선뉴스DB)

Q. 도슨트의 직업적인 매력은 무엇인가요?

- 초창기에는 미술이나 작품에 대해 모르는 관람객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에 보람을 많이 느꼈는데요. 요즘은 매일, 매시간 달라지는 관람객들의 모습, 분위기, 연령 등이 다르다보니 마치 생방송을 하는 것처럼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런 기분 좋은 긴장감이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출처/지앤씨 미디어 제공)

Q. 그럼 관람객들의 연령이나 분위기에 따라 설명하는 스타일이 다를 것 같아요~

- 네. 맞아요. 어린이들이 견학을 오게 되면 지루한 설명은 짧게 하고 사이사이 퀴즈를 내서 순간순간 집중력을 모으게 해요. 그리고 참여를 통해 친구들의 머릿속에 작품들이 오래오래 남아있도록 하죠. 

학생분들이 주로 오는 날에는 또래분들이 좋아하는 요즘 용어들, 유머 등을 잘 활용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을 때에는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을 좋아하셔서 그런 이야기들 위주로 많이 설명해드리고 있어요

Q. 도슨트 분들에게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생각지도 못한 난감한 질문을 받기도 하나요?

- 보통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오래된 미술, 명화 작품일수록 여러 해석들이 분분한 것에 대해서 제가 설명하는 부분과 다르게 생각하시는 부분을 어필하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드리면서 관람객 각각 개인 분들의 생각도 인정하고 존중해드리죠.

(출처/시선뉴스DB)

Q. 도슨트 분이 알려주는 제대로 된 전시회 관람법은 무엇일까요?

- 제가 도슨트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정말! 도슨트를 함께 듣는 것이 전시회를 관람하는게 큰 도움이 되요. 다만! 처음에는 개인 관람을 충분히 하셔서 본인만의 감성, 생각 이런 것들을 충분히 즐기신 후에 도슨트 관람을 통해 한 번 더 작품을 보신다면 그 전시회는 오래도록 기억에도 남고 제대로 즐겼다고 느끼실 거예요.

Q. 전시회 관람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요즘에는 워낙 전시회도 많이 하고 관람객분들도 경험을 많이 하셔서 비매너적인 행동은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다만 사진을 금하는 곳에서는 작품의 보호를 위해서 꼭 이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경우 작품을 만지거나 소란하게 뛰어다니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하는데 이럴 때 작품을 왜 소중하게 생각해야하는지 설명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출처/지앤씨 미디어 제공)

Q. 도슨트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하신다면?

- 음... 보통은 미술이나 전시회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람객이 궁금해 할 것 같은,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중요하고. 설명하는 내용들을 정리할 때도 어떤 부분을 궁금해할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죠. 그래서 본인 스스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해야 그런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꿈이 있다면?

- 20살부터 늘 생각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미술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알리고 싶었어요. 꼭 지금의 도슨트가 아니여도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이러한 일들에 있어서 사람들이 좀 더 친숙하고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출처/시선뉴스DB)

김재용의 책 ‘그나저나 나는 지금 과도기인 것 같아요’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감성이 메마르면 삶도 메마른다. 때로는 밥심보다 꽃심이어야 한다.” 이 말은 메마른 감성의 삶은 충분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이번 주말 당신의 감성이 메말랐다 느껴진다면 다양한 전시회, 미술관, 박물관 등을 방문하여 부족한 감성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가. 해당 전시회에 도슨트가 있다면 그들의 설명에도 귀기울여보자. 당신의 감성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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