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북적북적되는 여행지 대신 집 안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이라 한다.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이들은 여행이 주는 활력 대신 집에서 보내는 편안함을 더욱 가치있게 생각한다.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책과 조금 멀어졌던 이들이라면 이번 휴가를 기회로 책과 함께 친해져보는 것은 어떨까. 쉬는 휴가인 만큼 어려운 책들보다 수필, 소설, 일러스트북 등 쉽고 재미 있는 책들로 시작한다면 거부감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장르별 휴가 때 읽기 좋은 책 BEST 3를 소개한다.

첫 번째, 집에 있다고 여행 못할쏘냐! 대리 만족을 위한 여행기

막상 집에만 있다보니 여행은 가고 싶고, 또 여행을 가자니 준비할 것이 많아서 고민인 사람이라면 여행기를 적극 추천한다! 다른 사람이 다녀온 여행을 바탕으로 쓴 여행기나 여행 산문을 읽으며 마치 내가 여행을 떠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인터넷 쇼핑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입은 옷을 보며 마치  내가 입은 것 마냥 대리만족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덤으로 나는 그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마치 갔다온 것과 같은 간접 경험도 함께 선사한다.

추천하는 여행기로는 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이병률의 ‘끌림’을 추천한다. 한비야의 경우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그녀의 당찬 모습이 당신이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아 줄 것이다. 이병률의 끌림은 그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짧은 에세이가 담겨 있어 마치 내가 여행을 다녀 온 후 쓴 일기처럼 마음 한 켠이 잔잔해진다.  

두 번째, 추리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짜릿한 반전의 묘미 추리 소설

추리 소설 만큼 흥미진진한 책이 또 어디 있을까? 영화, 드라마로만 추리물을 즐긴 이들이라면 추리 소설의 재미도 함께 즐겨보자. 글이 화면보다 더 재미있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YES다. 그 이유는 바로 당신의 숨겨진 상상력 때문이다.

눈 앞에 보여지는 화면보다 글을 읽으며 당신의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생각들은 무궁무진하고 끊임없이 돌아간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보이는 것 같은 생생한 장면이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돌아갈 것이다. 

추천하는 책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과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롬홈즈를 추천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 경우 너무나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로 그의 셜록홈즈은 다양한 추리물들의 근간이 되었다. 글이 길지 않으면서 강력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추리 소설의 대가로 책을 읽다보면 미로 같은 구성들이 어지러울 수 있지만 그 미로 같은 상황 속 결말에선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우와! 라는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필자는 힐링 받기 위해 읽었던 ‘나미야의 잡화점’을 보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우와! 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따뜻한 책에서도 반전이라니...

세 번째, "그동안 수고했어"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일러스트책

평소에도 서류 속에 쌓인 글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 그래서 글자가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일러스트책을 추천한다. 요즘 서점가에는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일러스트북이 나와있다. 이러한 일러스트 북은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MBC 드라마 더블유를 통해 유명해진 퍼엉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가 있다. 드라마 덕도 있지만 그림과 글 자체도 너무나 따뜻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힐링 받았다.

이외에도 구작가의 ‘그래도 괜찮은 하루’ 박광수의 ‘광수 생각’ 최현정의 ‘빨강머리N’ 등 글을 싫어하더라도 마치 SNS에서 올리는 글같은 생활 밀착형 글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뜻하지 않은 힐링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과거보다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이번 휴가만이라도 늘 모니터만 바라보는 우리 일상에서 벗어나 종이 냄새와 맨질맨질한 종이 느낌을 만끽하는 책 휴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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