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그리고 닌텐도는 대표적인 게임기 회사다. 그 중에서도 휴대용 게임기의 1인자를 꼽는다고 하면 닌텐도를 떠오르게 된다. 

닌텐도는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인 ‘중독’ ‘폭력성’ ‘게임을 많 이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등 사회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닌텐도 DS’와 ‘두뇌 트레이닝’을 통해 탈바꿈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닌텐도의 4번째 CEO 이와타 사토루가 있다. 

그가 담관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경쟁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인사들까지 조의를 표하며 아쉬움을 전한 사람. 그렇다면 이와타 사토루는 어떤 사람일까.

(출처/위키백과)

“자신의 열정을 믿으세요! 자신의 꿈을 믿으세요!”

이와타 사토루는 고등학교 때부터 HP 전자계산기를 리버스 엔지니어링 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실력이 뛰어났다. 당시 이와타 사토루가 프로그래밍한 기종 HP-65는 휴대 가능한 전자 계산기 중 최초로 프로그래밍을 지원하기 시작한 종으로 이를 구입한 사토루는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직접 게임을 프로그래밍해 HP사에 보내곤 했다.

그는 일본 최고의 공학 대학인 도교 공학대학에 입학, 코모도어사의 PET 2001 기종을 구입해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익혔고 ‘천재 프로그래머’의 명성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즐겨하던 그에게 운명적으로 나타난 게임 ‘퐁’과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그를 게임 개발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렇게 벤처기업인 HAL 연구소에 들어간 그는 집에 들어가는 것도 잊고 프로그래밍에 몰두했다. 그가 속한 HAL 연구소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닌텐도가 있었는데, 그 닌텐토에서 게임 제작 허가를 따낸 것이 바로 이와타 사토루다. 

이와타 사토루는 닌텐도가 골머리를 썩고 있던 기술문제를 해결해줬고 이후로 기술 교류를 통해 점점 더 성장해 나갔다. 이곳에서의 인연이 그를 닌텐도의 사장으로까지 연결시켜주게 됐다.

“게이머만 즐기는 게임이 아닌 누구나 즐기는 게임”

당시 닌텐도의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이와타 사토루. 그는 히로시의 뒤를 이어 사장이 됐다. 당시 닌텐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1위를 빼앗겼고 3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닌텐도의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었다. 

(출처/플리커)

이런 상황에서 그는 게이머만 즐기는 게임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게임 인구의 확대를 모토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닌텐도의 새로운 모토는 바로 닌텐도 DS로 개발로 이어졌다. 닌텐도가 목표로 하고 있던 것은 어린이도, 어른도, 노인도 즐길 수 있는 만능 게임기로 터치스크린의 도입하여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임기가 개발 된 것이다.

“실패한 이들을 품는 경영 철학” 

닌텐도 DS를 개발하기 전 이와타 사토루는 사장 직속의 프로젝트 팀을 꾸린다. 그 팀의 팀원들은 과거 게임 개발에 실패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출처/플리커)

이어 임직원들에게 기술지향적인 제품 개발 로드맵을 고객지향적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했고 결국에는 그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하여 닌텐도DS 닌텐도wii 등의 잇따른 히트작을 배출했고 취임 이전보다 매출은 3.6배 순이익은 4배나 성장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협력업체 출신이어서 회사 내 지지기반이 약하고 직원들을 이끄는 구심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처럼 조용한 혁신으로 위기 극복 패러다임으로 삼으며 닌텐도의 체질 개선을 추구했다.

“사장이 묻는다”

이와타 사토루는 니코니코 동화 등 각종 행사나 사이트에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 닌텐도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한 활동 중 하나인 ‘사장이 묻는다’라는 코너는 이와타 사토루가 직접 닌텐도를 포함한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찾아가 여러 가지 비화를 묻는 코너다. 그는 게임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더욱 집중했다. 

(출처/위키미디아)

이 코너를 통해 사토루는 게임에 전문적인 직원의 말을 들어 닌텐도는 게임을 제공한다는 메시지와 존경하는 고객에게 게임의 매력을 설득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이런 이와타 사장의 행보는 ‘닌텐도는 보수적인 회사다’라는 인식을 깨고 각종 악성 루머를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출처/위키미디아)

닌텐도의 사장이 된 지 13년 만에 담관암 악화로 세상을 떠난 이와타 사토루. 그가 CEO로서 머물렀던 시간은 짧았지만 닌텐도가 어려울 때마다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천재 프로그래머였지만 늘 연구하는 노력가형. 그의 경영 철학이 또 다른 누군가에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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