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pro] 88만 원 세대, N포세대. 자조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이 용어들은 요즘의 젊은 세대들을 부르는 말이다. 이 용어들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젊은 세대들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연애, 결혼, 집 등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미래가 불안하고 막막한 젊은 세대들이 요 근래 들어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바로 ‘현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살자’이다. 그래서 이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의 한 예가 바로 ‘한 번 뿐인 인생, 현재의 내 삶을 즐기자’며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욜로(YOLO)’문화이다. 반면에 욜로와는 상반되는 개념인 ‘가성비를 따지며 살아가자’는 ‘코스파세대’들도 존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코스파세대’는 '코스트(Cost)'와 '퍼포먼스(Performance)'의 합성어로, 비용 대비 효과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본래 장기불황을 먼저 겪었던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다. 코스파세대들은 가성비를 따지며 1+1제품을 산다거나 더 저렴하고 더 용량이 많은 제품들을 찾는다. 즉 효율을 중시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소비 형태를 가지고 있다.

코스파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아낄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아끼자는 생각하며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들은 가계부를 꼼꼼히 써서 자신의 지출을 관리하는가 하면 포인트나 쿠폰을 사용하는 것을 창피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렌탈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 결혼식이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옷, 구두, 가방 등을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하면 자동차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카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코스파세대들은 중고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다. 중고 사이트나 프리마켓 등에서 남들이 사용했던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기며 또 자신의 물건 또한 중고로 내다 파는 것을 즐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사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며 궁상맞게 산다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상품이나 수공예품 등 사회에 공헌하는 제품이라면 비싸더라도 구입하기도 한다. 또한 실리를 따져서 어느 한부분에서 아낀 돈은 다른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좀 더 싼 집에서 살며 아낀 월세를 자신의 취미활동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파세대들은 소비를 할 때 더 합리적인 것에 소비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적극적 소비를 하는 욜로와 상반되어 보이는 소비행태지만 이 둘에도 공통점은 존재한다. 바로 지금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며 스스로의 소비행태를 즐긴다는 것이다. 아마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한 이와 같은 소비행태를 좇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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