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있죠. 제가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대니쉬 걸> 등이 떠오는데요. 각각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릴리 엘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는 12일에도 따뜻한 시선이 물씬 풍기는 그림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선 국민 화가로 불리는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이 개봉합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을 앞두고 모드 루이스의 작품들을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작품들을 살펴볼까요?

그녀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아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개, 고양이, 새, 소 등 동물들은 물론 항구, 케이프 섬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화도 그녀에겐 좋은 소재가 되었죠.

(사진제공-오드(AUD))
(사진제공-오드(AUD))

그녀의 그림에는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고 자신이 사는 동네의 모습이 담겨있기에 그림이 어렵지 않고 정감 있죠. 일상 생활 속의 그녀의 관찰은 매우 정교해서 그 시선이 진심으로 더욱 다가옵니다. 또한 그녀는 튜브에서 직접 페인트를 칠해 색이 선명합니다. 색상을 섞어 혼합하여 쓰기보다 색이 마른 후 새로운 색을 덧칠하는 형식의 화법으로 투박한 듯하지만 그림이 훨씬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사진제공-오드(AUD))
(사진제공-오드(AUD))

그녀의 그림은 대부분 24인치 x 36인치의 그림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는 그녀의 신체적인 어려움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에 시달린 그녀는 자신의 팔을 움직일 수 있는 크기의 그림을 주로 그렸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달력을 위주로 그렸었죠.

늘 안 좋은 몸 때문에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던 루이스에게 그림은 유일한 소통의 창구였습니다. 그녀가 화가로서 인정받게 된 계기는 생선 장수였던 그의 남편 에버렛과 결혼 후 생선과 함께 판 크리스마스 카드가 입소문을 얻게 되면서입니다. 각 장당 25센트씩 팔렸던 카드가 성공하면서 그녀는 펄프보드, 쿠키 시트 등 다양한 표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제공-오드(AUD))

에버렛과 함께 사는 집도 그녀의 화폭이 되었죠. 벽, 문, 빵 상자, 심지어 난로 등 작은 집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표면 위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결국 그녀의 집에 있는 벽지에는 그녀가 그린 심플한 줄기, 잎 및 꽃으로 전부 뒤덮였습니다.

그녀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남편 에버렛은 그녀가 집안 곳곳을 꾸밀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고 그림 도구를 사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그림과 집은 유명해졌고 각 종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대통령 직의 그녀의 그림을 주문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유명했는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모드 루이스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캐나다 노바 스코샤의 마샬 타운에 있는 한 방의 작은 집에서 남편과 함께 가난한 삶을 살아 온 그녀. 비록 몸은 좋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식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순수함과 솔직함이 그대로 묻어난 작품들을 보면 ‘그녀의 인생은 참 아름다웠구나’ 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돼 종일 흐린 날씨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마음 만큼은 뽀송할 수 있도록 루이스의 그림과 함께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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