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서울 관악)] 서울 한강 남쪽의 중심을 잡고 있는 관악산. 북한산, 남한산, 계양산 등과 함께 서울 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방벽 중 하나로 옛날에는 서울의 요새지를 이룬 산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어 주말이면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 삼삼오오 등산을 하러 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하다.

산 정상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아 관악산이라 불린다. 요즘에는 관악산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등산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관악산을 오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천주교 성지가 있다. 바로 삼성산 성지다.

삼성산 성지는 헌종 5년(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3명의 프랑스 선교사 유해가 모셔져 있는 천주교 성지다.

1836년에 조선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던 모방 신부와 제 2대 조선 교구장 앵베르 주교, 샤스탕 신부 등 3명은 기해박해가 일어나 피신했지만 그 은신처가 드러나 결국 자수하여 포도청과 의금부에서 신문을 받았다. 결국 군문 효수형을 받아 순교한 이들은 3일간 효시를 당한 후 강변 모래밭에 함께 매장됐다. 이들의 시신을 박 바오로 등이 거둬 지금의 삼성산에 안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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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이라는 명칭은 본래 고려 말 명승 나옹·무학·지공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이곳에 세 선교사의 유해가 안장되고 성지로 인정받으면서 천주교에서는 ‘삼성산’을 ‘세 명의 성인 유해가 안장된 성지’로 의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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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답게 세 명의 신부들을 안치한 곳에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래서 일까? 이따금씩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 제대 등이 함께 있어 삼성산 성지를 관리하는 천주교 삼성산 성당은 야외 미사를 하기도 한다.

작은 정원의 느낌이 나는 삼성산 성지. 마음이 어지러워 평안을 얻고 싶다면 산 속 맑은 공기와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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