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pro] 소셜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위협해왔다. 이럴 수 있었던 것에는 마진율을 포기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는 직매입 서비스 비중을 늘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는데, 예를 들어 쿠팡의 로켓배송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직매입 서비스는 비용의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쿠팡은 수익성 측면에서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현재 벼랑 끝에 서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현재 쿠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벼랑 끝 전술’들을 펼쳐내고 있다.

본래 ‘벼랑 끝 전술’이란 냉전 당시, 마치 전쟁을 하자는 것처럼 보여 적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외교적 협상 전술을 말한다. 위기 정책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이는 북미 협상과정에서 북한이 취한 협상전술이기도 하다. 배수진을 치고 협상을 막다른 상황까지 몰고 가는 초강수를 띄워 위기에서 탈출하는 특유의 협상전술이다.

이렇게 생겨난 벼랑 끝 전술이라는 용어는 앞서 기업의 경영에 있어서도 종종 사용된다. 기업이 판매부진을 겪거나 적자의 길을 달리고 있을 때, 사즉생(死卽生)의 절박함으로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어떠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을까.

먼저 기업들이 벼랑 끝 전술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이다. 기업이 어려움에 이르렀을 때 성과 위주의 경영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경비절감이나 대량해고와 같은 대담한 결정을 내린다. 특히 국내 조선과 해운 기업들이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을 펼친 바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자나 자동차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지나치게 많이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 등을 조정해 회사가 불필요한 것에 쏟는 시간과 돈을 줄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를 향한 비전과 성장사업을 가능한 빨리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삼성그룹은 전자, 금융, 바이오 등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도 친환경차, 스마트카 등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도 벼랑 끝 전술 중 하나이다. 기업들은 직급제를 개편하고 수평적 문화 확산, 사내 벤처 육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문화를 유연하게 만드는 노력도 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소셜 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새 활로를 찾아 나섰다. 그래서 온라인 커머스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최저가 가격경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또한 홈쇼핑 업계는 단독상품과 차별화된 브랜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해외시장 개척 등 시장과 채널의 다각화도 시도하고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전략은 필수가 됐다. 과거에 사용했던 전술이 현재에는 맞지 않을 수 있고 열심히 일해도 불황으로 인해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 이때 전술을 어떻게 짜냐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결정된다.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기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기업들의 앞으로의 방향에 따라 달려있다. 기업들이 그 길을 찾아 나서기 위해 내놓은 전략들이 성공을 이뤄내는지 아니면 끝내 사양되고 마는지에 대해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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