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pro]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난다. 속이 텅 빈 감이 드는 공간적 변화, 뼈와 관절의 구조적 변화, 활력과 기운이 없는 기능적 변화, 오한·떨림·온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적 변화가 있다. 출산한 여성이 자연스럽게 임신 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만큼 임신 전의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임신 중의 건강 상태와 출산 후의 올바른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이때 산후조리를 잘못할 경우 관절염이나 전신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것을 산후풍이라고 부른다. 산후풍은 여성들이 임신 중 관리와 산후조리를 잘못할 경우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배뇨와 배변의 장애는 물론 산후 우울증, 저혈압 그리고 골다공증, 비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산욕기는 12주로 이 기간 동안은 산후조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분만 중 느슨하게 풀린 관절과 근육이 다시 단단해지는데 필요한 기간으로 10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산후조리의 환경은 여성이 신체·생리적, 정서·심리·사회적으로 건강한 적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산후조리는 계절에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기본 6원리에 준한다.

1원리 –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 것을 피하고 기운을 돋우기
2원리 – 일하지 않고 쉬기
3원리 – 잘 먹기
4원리 –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고 몸을 보호하기
5원리 – 청결을 유지하기
6원리 – 정성껏 돌보기

또한 산후 음식은 골고루 잘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생성하고, 몸의 회복이 빠르고 혈액 순환을 증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연하며 짜거나 맵거나 달거나 시지 않고 기운을 돋우는 음식이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미역국이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가 많으며 산모의 기운을 돋우고 혈액 순환 증진, 유즙 생성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여 대표적인 산후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국수, 빵 등은 속 쓰림과 소화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양 사람의 경우 분만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샤워를 한다든가 일반적인 식단을 즐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체적·문화적 차이로 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은 골격 및 근육량 등 신체적인 구조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서 출산 후 회복이 필요한 시간도 다르다. 사회 제도적인 차이에서는 미국의 경우 출산 후 방문·보건·산과·수유·가정간호사들이 퇴원 직후부터 가정을 방문하여 계속적으로 산후 여성 및 아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추후 관리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출산 후 추가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이 산모 본인의 선택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가족구조의 변화, 여성들의 사회 참여 증가 및 젊은 여성들의 인식의 변화 등으로 최근 산후조리는 산후조리원 이용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식 산후조리가 제2의 한류 콘텐츠로 평가 받아 수출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산후조리는 여성의 몸을 임신 전 상태로 되돌리는 의미도 있지만 출산을 하고 나서 ‘엄마’라는 새 역할을 준비하기 위한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즉, 이 시기는 어떻게 건강을 잘 획득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여성의 전 생애주기 중 직·간접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시기인 출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보내야 할 것이다.

자문: 한국산후조리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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