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미국의 복합기업 ‘코크인더스트리즈’. 우리에게는 좀 낯선 기업이나 이 회사는 능수능란한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업은 원유 유통과 정제 사업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원자재 거래, 섬유, 비료, 펄프, 화학, 건축자재, 목장, 금융, 전자부품 그리고 식품 등에 이르는 등 60여 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자가 바로 ‘찰스 코크’인데 한때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릴 만큼 베일에 쌓여있었다.

출처/위키피디아

“친구들이 모두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 때 나는 땅을 갈았다”

찰스 코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코크가 그저 놀고먹는 나태한 부잣집 도련님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크가 6살이 되던 해부터 일을 시켰다. 미국 캔자스주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코크는 민들레를 심었고 점차 건초 묶기, 마구간 청소하기, 소 우유짜기 등의 일을 해나갔다. 처음 그는 ‘아버지는 왜 이렇게 나를 미워할까’라며 원망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훗날 그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았으며, 경제적 자유와 번영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유시장주의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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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기업은 상장기업들과 달리 

분기 실적과 같은 단기 목표의 압박을 받지 않는다”

찰스 코크는 1967년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았다. 당시 회사의 매출은 약 2000만 달러였는데 코크는 이 매출을 약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키웠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는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그 원칙이란 것이 기존의 기술과 노하우,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었다. 기업을 크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코크는 기업을 공개해 주식을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기업의 단기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인수대상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과감히 인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kochstories.com

“정부의 역할은 엄격히 제한되어야 하고, 

민간에 최대한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찰스 코크는 자유시장경제주의자이다. 그는 “정부 규제도 문제지만 보조금 등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기업 복지’도 문제”라며 “기업들이 정부에 기대지 않고 철저하게 실력으로 겨뤄야 사회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평소 주장한다. 그는 ‘시장 중심 경영’을 다섯 가지 요소들로 설명한다. 비전, 미덕과 재능, 지식 프로세스, 의사결정 권한, 인센티브라는 이 요소들이 긴밀히 상호작용할 때 시장 중심 경영의 힘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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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영철학과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부를 쌓은 찰스 코크. 다만 자유주의 성향인 찰스 코크는 막대한 자금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화당 정치인을 밀어주어 진보진영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는 공화당과 티파티에 엄청난 후원금을 내고 있으며,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카토(CATO) 연구소와 미국기업연구소(AEI)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크의 기부활동들은 정치에 기업인이 개입한다는 논란이 있지만 이렇게 미국 사회 내에서도 논란이 될 만큼 막강한 부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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