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200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남자라면 노래방에서 이 가수의 노래 한 번쯤은 불러보지 않았을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인기차트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 가수의 노래는 남성 보컬이었음에도 여성 팬들 못지않게 남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숨겨둔 예능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 가수. ‘두성’ 창법의 원조, ‘쌈자를 몰라’의 주인공, 바로 ‘민경훈’이다. 

출처 / 버즈 페이스북

민경훈은 2003년 꽃미남 밴드 ‘버즈’의 보컬로 데뷔했다. 훤칠한 키에 순백색의 피부, 잘생긴 외모는 그 때 당시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을 떠올릴 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또 가녀린 외모와 달리 힘 있고 선 굵은 바이브레이션을 통한 특유의 창법은 실력파 밴드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그렇게 발매한 1집 <Morning of buzz>의 수록곡 ‘어쩌면’과 ‘모놀로그’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게 됐다.

출처 / 버즈 페이스북

그리고 그 이후 발매한 2집에도 ‘겁쟁이’, ‘가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1집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2집 활동 이후 발매한 싱글앨범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또한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다. 3집 역시 마찬가지로 버즈의 대표곡으로 알려져 있는 ‘남자를 몰라’를 비롯해 ‘My love’, ‘은인’등의 노래를 통해 버즈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출처 / mbc <아름다운 콘서트> 캡쳐

이렇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버즈였지만 3집 이후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결국 민경훈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Part2’를 끝으로 버즈라는 이름으로 하는 공식 활동을 멈추게 되면서 공백기를 갖게 된다. 4년 뒤인 2007년 민경훈은 솔로로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버즈 시절만큼의 흥행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병으로 갖고 있던 천식이 더욱 악화돼 몸 상태도 더욱 나빠졌다. 그렇게 공백기를 겪는 동안 민경훈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걸리면서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됐다.

출처 / 버즈 페이스북

잊혀진 민경훈의 재기는 쉽지 않았다. 2010년 새로운 미니앨범을 발매했지만 바뀐 창법으로 인해 팬들의 의견이 분분했고, 2011년에도 솔로 정규 2집을 냈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지만 반짝 관심을 받았을 뿐 그 뒤에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 결국 힘든 시기를 보내던 민경훈은 2012년 군 입대를 하게 됐고, 그렇게 잠시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출처 / 버즈 페이스북

그러나 군대 내에서 야유를 받지 않는, 군인들의 떼창을 받는 유일한 남자가수라 불릴 정도로 민경훈은 군 생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팬들이 꾸준히 보내준 팬 레터를 읽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4년 제대한 민경훈은 그렇게 다시 예전의 버즈 멤버들과 결합해 버즈로 돌아오게 됐다. 

출처 / jtbc <히든싱어> 캡쳐

버즈로 돌아온 민경훈의 JTBC <히든 싱어>은 옛 버즈 팬에게 다시금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됐고, 민경훈을 포함한 버즈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방송 이후에 치러진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서울 콘서트가 모두 매진됐고, 앵콜 콘서트까지 진행할 정도로 다시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민경훈은 JTBC <아는 형님>에도 출연해 대중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000년대 초반의 팬들을 넘어 더 다양한 팬층을 늘려나가고 있다. 

출처 / jtbc <아는 형님> 캡쳐

다시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 민경훈은 <아는 형님>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MC, 패널, DJ 등으로 출연하며 엉뚱한 매력과 재치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민경훈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아픈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기억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 덕분이었다. 이제는 버즈의 추억을 갖고 있는 팬들과 버즈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팬들을 위해 예능도, 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경훈.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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