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3명에게 맹독성 물질 리친이 포함된 편지를 보낸 용의자에 대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사건 진술서를 통해 '리친 편지' 용의자 무술강사 제임스 에버렛 두취케(41)의 집과 사무실에서 리친이 묻은 마스크 등 관련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치케는 지난해 말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리친을 추출할 수 있는 식물인 피마자 100개를 주문했고, 연말에는 리친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았다. 지난 1월 경찰이 두치케를 아동추행 혐의로 기소할 당시 확보한 컴퓨터에서 이 같은 기록이 발견됐다.

그는 과거 미시시피주(州) 투펠로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관리인에게 도장에서 소화기와 대걸레, 양동이 등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FBI 수사팀은 22일 그가 물건들을 차에 싣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약 90m 정도를 운전한 뒤, 인근 쓰레기통에 물건들을 버리고 갔다. 수사팀은 이 안에서 커피 그라인더(커피 원두를 가는 기계)를 담는 상자와 지문 방지용으로 사용되는 라텍스 장갑 한 상자를 발견했다. 도장에서도 소량의 리친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7일 두취케를 투펠로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첫 번째 용의자로 체포해 수사했던 폴 케빈 커티스(46)에 대한 공소를 철회한 지 닷새 만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둘은 인터넷에서 공방을 벌이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그는 두취케가 자신의 의뢰인인 커티스에게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을 제기해 FBI가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두치케는 “나는 애국적인 미국 시민이고, 타인에게 전혀 원한이 없다”며 독극물 편지를 보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백악관과 의회를 수신처로 한 편지들은 사전에 발각돼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 의원에게 직접 전달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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