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이연선 pro] 안녕하세요~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 저는 배우 한성용이라고 합니다. 제가 올해에 엄청난 큰 복을 받아 영화 ‘프리즌’ ‘택시운전사’ ‘옥자’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미 개봉한 프리즌의 뒷이야기와 앞으로 개봉할 택시 운전자, 옥자 등 다양한 영화 현장을 겪으며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직은 조연배우이지만, 제가 바라보는 영화 현장은 어떤지, 완성된 영화보다 더 재밌는 촬영현장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키워드 #1 NG

영화 촬영 현장에서 NG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죠. 특히 지난 3월 23일에 개봉한 영화 ‘프리즌’에서 제가 가장 NG를 많이 냈었는데요. 현장에서 ‘공황장애’ 비슷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갈팡질팡 하고 있을 때 나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죠. 정말 다시 연기하게 해주셨을 때 감독님께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NG를 내고 다시 찍었던 많은 장면들이 통편집이 돼 버렸어요. 냉혹한 현실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을 깨닫는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작품을 촬영할 때 NG를 냅니다. 인물 간의 대사의 호흡이나 동작의 합이 잘 맞지 않을 때, 카메라 앞에서 감정 연기를 할 때 부족함을 느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NG가 나죠.

영화 프리즌에서 김래원 선배는 정말 열정이 넘치는 배우였어요. 늘 ‘한 번 더!’를 외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저도 참 많은 부분을 함께 느꼈죠. 대 선배이신 한석규 선배님은 NG가 나면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늘 현장에서 세심하게 스텝들이나 저 같은 조연 배우들도 살뜰히 챙겨주는 한석규 선배님은 제가 NG를 내 힘들어 할 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며 저를 한 단계 더 성장 시켜 주셨죠.

키워드 #2 배우

올해 저는 정말 기라성 같은 대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영화 프리즌의 한석규 선배님 김래원 선배님,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선배님들과 직접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었죠.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전 군인 역할을 맡았는데요. 많은 장면은 아니지만 영화 속 택시 운전사인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영화를 함께 해주세요!)

그 속에서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를 하는데 송강호 선배님은 정말 ‘택시 운전사’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대선배 배우인데 모습은 영락없는 택시운전사인 모습 때문에 연기하는 저도 더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키워드 #3 감독

영화 현장에서 감독은 선장 같은 역할이에요.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리드해주고 현장을 통솔하죠. 저 또한 감독님들이 디렉팅을 통해 성장했는데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장훈 감독님께서는 제가 송강호 선배님과 촬영을 들어가기 전 3시간의 리허설을 함께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려야 될 일이죠.

그리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 같은 장면을 첫 번째 촬영 때는 제가 느끼는 대로 연기를 하고 두 번째 촬영에는 장훈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고 이해한 후 연기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연기 후 ‘컷!’ 소리가 나자 송강호 선배님이 “좋아! 잘했어”라고 말씀해주셨죠. 그때 느꼈던 쾌감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장훈 감독님께서 모니터로 장면을 비교해 주셨을 때, 비로소 ‘진정성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다시 배우게 됐어요. 같은 연기임에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는 오케이 컷인 두 번째 컷이었거든요.

키워드 #4 옥자

아, 그리고 베일에 싸인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님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가져온 신작이라 세간의 관심이 높죠! 저도 옥자에 참여했지만 사실 옥자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끝났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했을 때에도 전체 시나리오가 아닌 각자 분량 대본만을 받았고 비밀유지계약서도 쓰는 등 ‘기밀’의 ‘기밀’로 쌓여 있죠. 저도 개봉이 기다려지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할리우드 배우가 참여한 영화 ‘옥자’는 할리우스 시스템으로 현장이 진행되었는데요. 절차 확실하고 체계적인 촬영시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촬영 현장 스텝들을 위한 티테이블에 외국 스텝들을 위한 ‘피자’ ‘햄버거’ 등이 있었는데, 놀라웠어요. 보통 한국에서는 ‘초코파이’ 등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나 음료수가 놓여 있거든요. 하하

저는 배우 틸다 스윈튼이나 제이크 질렌한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릴리 콜린스라는 배우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영화 ‘러브 로지’ ‘백설 공주’에 출연한 배우로 굉장히 귀여운 외모의 배우였는데요. 현장에서 하는 저의 애드립 대사를 보고 눈이 하트가 돼 저에게 영어로 ‘Cute!“라고 말해줬었죠. 하하 제 매력이 여기서 통하나요? 부끄러움이 많은 저는... 그저 아무 말도 안 한 채 시크하게 돌아섰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의 인기!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쫑파티 때 봉준호 감독님이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시려고 했던 거 같은데, 감독님 뒤로 헐리우드 스텝, 한국 스텝들이 종이와 펜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있었죠. 저와 함께 고생한 4인방 배우들은 후에 봉준호 감독님과 한우를 먹으며 따로 시간을 보낼 영광을 얻었죠! 그때 제가 갖고 있던 ‘살인의 추억’ ‘마더’ ‘괴물’ DVD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가문의 영광이에요~~

더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많지만! 여러분들의 영화적 재미를 위해 여지를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느끼는 현장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고 10년 넘게 연기를 하니 이제야 연기를 즐기는 법을 조금 배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늘 궁금함을 갖고 연기하는 배우 한성용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저의 작품 ‘택시 운전사’, ‘옥자’, 황동석 감독님의 ‘더 복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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