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배우들의 캐스팅이 바뀌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이미 시작되고 나서 배우가 교체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극중 몰입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도중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 사정 등으로 갑작스럽게 배우가 교체되는 경우가 생긴다.

첫 번째는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처/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공식홈페이지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여주인공 정해당 역을 맡은 배우 구혜선 대신 배우 장희진이 투입됐다.

구혜선은 촬영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검진 결과 구혜선은 알레르기성 소화기능장애인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고 절대안정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소속사와 제작진은 의료진과 상의 끝에 배우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을 내렸고 결국 구혜선은 방송 6회 만에 하차를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였지만 장희진이 거부감 없이 배역에 녹아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극중 정해당은 빚을 내서 음반을 냈지만 망하고, 실직한 아버지 대신 가족을 부양하려 밤무대에 오르는 모창가수이다.

두 번째는 KBS ‘대왕의 꿈’

출처/KBS '대왕의 꿈' 공식홈페이지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을 맡은 배우 박주미 대신 배우 홍은희가 투입됐다.

박주미는 드라마 출연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늦은 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박주미는 차량추돌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이 여파로 드라마는 총 4주간 결방을 했다. 하지만 박주미는 교통사고로 식도에 부상을 입은 것이 성대에도 영향을 줘 정상적인 발성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박주미와 제작진은 협의 끝에 더 이상 출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홍은희로 교체하게 됐다.

방영 초 ‘대왕의 꿈’은 남다른 규모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기대가 모였지만 초반 주연 배우들의 사고와 결방으로 결국 초라한 시청률로 종영을 맞게 됐다.

세 번째는 MBC ‘불어라 미풍아’

출처/MBC '불어라 미풍아' 공식홈페이지

‘불어라 미풍아’에서 악녀 박신애 역을 맡은 배우 오지은 대신 배우 임수향이 교체 투입됐다.

오지은은 드라마 촬영 도중 발목 전방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발목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수술을 받을 경우 최소 한 달 이상은 입원을 하고 그 후에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오지은은 부상당한 와중에도 드라마의 차질을 걱정해 촬영 스케줄을 소화했고 이로 인해 12회분까지 출연한 뒤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박신애 역을 없앨지 대체 배우를 캐스팅할지 고민하던 제작진 측은 극의 흐름상 신애의 역이 크다고 보고 대체 배우로 임수향을 투입했다. 임수향은 중도 합류했지만 인상 깊은 악녀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부득이한 사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경우 어쩔 수 없지만 그 배우에 빠져서 드라마를 시청하던 시청자에게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시간에 쫓기듯 촬영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상 방송 도중 배우의 교체는 배우와 제작진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이러한 제작 환경이 나아져 제작진, 배우,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드라마가 완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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