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가구의 현재 형태. 이에 따라 생활 방식도 개인이 우선시되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일이 줄고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이처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은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이웃 간, 가족 간에 일뿐만 아니라 육아에서도 품앗이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이 육아 품앗이의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공동체 안에서 부모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나눔터’의 등장이다.

출처/강남구 건강지원센터 홈페이지

‘공동육아나눔터’는 이웃 간 자녀 돌봄 품앗이를 구성해 핵가족화로 인한 육아부담을 줄이고 지역중심의 부모들이 함께 모여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여성가족부가 시행하고 있으며, 공동육아나눔터 관련 민관협업에 삼성생명, 롯데, 신세계 등의 기업이 아이를 키우는 일에 사회와 기업이 함께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전국 약 122개소가 운영 중이다.

공동육아나눔터의 대표적인 활동내용은 먼저 ‘자녀돌봄 품앗이’다. 부모들이 각자의 재능과 장점을 살려 다양한 활동들을 지도한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체육, 발레, 서예 등에 재능이 있는 부모들은 이를 자녀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또한 학습활동에 관심이 있고 가르치는 것에 재능이 있는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학습활동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등하원시 돌아가며 자녀를 데려다 주거나, 지역이나 타지역의 다양한 체험들을 가족끼리 그룹을 지어 함께 할 수도 있다. 또 놀이와 관련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자녀들과 함께 놀이 활동도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부모교육 품앗이’다. 이는 부모 역할 및 자녀 양육기술 제공, 자녀 양육사례 공유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품앗이다. 육아정보와 경험을 나누며 부모역량을 높일 수 있고, 첫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 장난감과 도서, 육아물품도 대여가 가능하다. 공동육아나눔터에 참여하는 부모들은 자발적으로 운영에 대해 회의한다. 그리고 이용규칙, 장난감 및 도서 신청 등에 필요한 사항들도 담당자와 함께 논의한다.

어린 시절의 사회성 발달은 후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끼칠 만큼 이 시기에 이루어지는 사회 활동들은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공동육아는 또래들과 한 가족처럼 어우러져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공동육아는 부모들에게도 소통의 장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공동육아나눔터는 2012년 64개소에서 현재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용인원 또한 2012년 14만 6828명에서 2016년에는 51만 3312명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 역시 93.6%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수치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가정에서 대체로 공동육아나눔터에 긍정적 효과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집단 외 이웃과는 단절이 돼 공동체가 외부로 확산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공동육아나눔터가 자신들의 집단만의 공동육아가 아닌 외부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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