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일본의 공공사업을 확대하고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일명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로 일본 경제의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대 한국 외교에서 우위를 보이며 일본 극우 지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

그는 얼마 전까지도 6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다음 총리에서도 집권할 것을 꿈꿨지만 최근 그의 아내인 아베 아키에의 일명 ‘아키에 스캔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며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연 아키에 스캔들은 어떤 사건이길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베 총리의 위기가 되는 것일까? 

‘아키에 스캔들’은 오사카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가 헐값에 매각이 되어 논란이 되었는데 여기에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사건을 말한다. 

아베 부부와 존 케리 미 국무 장관(출처/위키미디아)

모로토모 학원의 이사장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아베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극우성향을 가진 인사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지난해 지방정부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새로운 초등학교를 건립하는데 사용할 부지로 국유지를 매입했는데, 이 국유지를 평가액의 14%에 불과한 1억 3400만 엔이라는 헐값으로 구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누가 보더라도 특혜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 건립될 초등학교 이름이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이고 아키에 여사는 이 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때문에 가고이케 이사장과 아베 총리 부부 사이의 비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로 발전하게 되었다.

가고이케 이사장이 운영하는 모리토모 학원은 극우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쓰카모토 유치원은 원생들에게 아베 총리를 찬양하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며 한국인과 중국인이 잘못 되었다는 극우 사상 및 시대착오적인 차별 교육을 주입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있는 곳이다. 

이런 문제가 많은 유치원을 지난 2014년 아키에 여사가 방문을 했는데, 아이들이 아베 총리를 칭찬하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새로 추진하는 초등학교의 명예 교장에 이름을 올리는데 동의했다. 또한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를 건립한다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의 명예 교장 헌액, 새로운 초등학교의 이름이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인 점 등 많은 부분들이 아베 총리 및 아키에 여사가 이 학원에 많은 특혜를 주고 있는 정황을 가리키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현재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특히 만약 그런 사실이 드러나면 당장 총리직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까지 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월 일본 국회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로부터 100만엔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아베 총리측은 아키에의 비서가 단독으로 처리한 일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아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50%대로 급락했다.

현재도 진행형인 ‘아키에 스캔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 사회는 시대착오적인 극우 사상의 뿌리가 여전히 굳건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리 역시 사라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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