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기자] 전 세계 12억 명이 매일 1개 이상을 사용하고 세계 28개 국가의 62개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200여 국가의 도소매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는 면도기 회사 ‘질레트’.

킹 캠프 질레트 (위키 미디아)

킹 캠프 질레트(King .C. Gillette)는 1895년, 당시 사용하던 일자 면도칼을 사용하다 얼굴을 베었다. 그는 이때 갑자기 “수염을 깎는데 날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 “안전하게 면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는데 이발사가 빗을 머리에 대고 자르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위를 빗이 막아주기 때문에 머리가 베이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질레트가 만든 면도기(질레트 홈페이지)

질레트는 이 아이디어로 안전면도기를 발명하였고 1903년 면도기 제조 회사 ‘질레트(Gillette)’를 창업했다. 

질레트 면도기는 처음에 51개의 면도기와 168개의 면도날만을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소문이 돌자 1904년에는 9만개, 날은 10만개 이상 판매 되면서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질레트는 1차 세계대전 중 3000만개의 안전면도기와 3600만개의 면도날을 군납하였다. 

이는 질레트의 전략으로, 그렇게 질레트의 면도기를 사용한 군인들이 제대한 후에도 자사의 고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질레트의 이런 예상은 맞아떨어져 제대한 군인들은 그대로 질레트의 소비자가 되었다. 

질레트와 면도기 변천사(질레트 홈페이지)

그 후 ‘질레트’사는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유망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여 듀라셀, 브라운, 파카 만년필 등을 산하 브랜드로 두어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최고의 면도기 회사로 남아있다. 

킹 캠프 질레트가 ‘질레트’사를 창립할 때 그의 나이는 이미 48세였다. 하지만 나이와는 무색하게 시대의 흐름을 잘 읽었고 작은 발견으로 큰 성공을 이루는 사업수완이 있었다. 오늘날 질레트의 건재함은 그런 킹 캠프 질레트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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