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네이버가 웹 브라우저 시장에 ‘웨일 (WHALE)’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14일 새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웹 브라우저) ‘웨일’을 오픈베타 버전으로 선보였습니다. 현재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과점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죠. 

웨일은 어떤 웹 브라우저 일까요. 일단 크롬과 오페라처럼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네이버가 웨일에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 엔진 대신 구글 크롬에 쓰인 '크로미엄'을 채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외부 개발자가 손쉽게 확장 앱을 만들도록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웨일에는 여러 가지 기능을 포함시켰는데요. 하나의 창을 여러 개로 나눠 각각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옴니 태스킹’, 브라우저 내에서 단위변환, 환율, 달력, 계산기,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사이드바', 단어를 선택(드래그)하면 바로 검색해 보여주는 ‘퀵 서치’, 외국어로 된 자료를 번역해 볼 수 있게 하는 ‘파파고’, 모바일 웹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창‘ 등의 기능을 갖췄습니다. 

현재는 베타버전인 만큼, 네이버는 연내 웨일의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오픈 베타 기간이 끝난 후에도 쓰던 웨일을 계속 사용할 수는 있으며,  윈도 7 이상 버전에서 설치할 수 있고 윈도XP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네이버가 누리집을 통해 웨일 개인용컴퓨터(PC)판을 공개한지 열흘이 지난 지난 24일. 네이버 웨일팀은 블로그를 통해 맥과 리눅스 버전의 웨일을 개발중이며 상반기 중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모바일 브라우저도 나올 예정입니다. 

웨일은 현재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일명 ‘덕질용 브라우저’로 소문이 나기도 했는데요. 마치 블로그의 스킨을 바꾸듯, 브라우저 내 일부 기틀 디자인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홈 화면 지정 기능을 설정할 때 GIF 파일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다 더 역동적인 화면 연출이 가능합니다. 

또한 홈 화면 모드에는 즐겨가는 사이트 / 디지털 시계 / 아날로그 시계 / 지정 홈페이지 등 4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네이버 기본 검색창을 틈새에 배치하면서 포털로의 유입까지 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자의 개인 취향에 웹 사이트를 만들고 꾸며 자연스럽게 네이버의 사이트까지 넘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겁니다. 이에 평소 개인의 취향이 확실하거나 남들과 같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웨일 사용에 호의적일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 웨일팀은 웨일에 대해 단순한 웹 이용을 넘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는 플롯폼으로 발전 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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