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영화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으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 봉준호가 신작 ‘옥자’를 통해 찾아온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느 날 가족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설국열차 이후로 4년 만에 나오는 신작이면서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로 있는 제작사 플랜B의 제작 참여,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처/영화 설국열차 스틸)

봉준호 감독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아버지와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로 알려진 소설가 박태원의 둘째 딸인 어머니의 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한때 만화가를 꿈꿨을 정도로 스토리보드를 직접 작성하는 미술적 능력과, 빼어난 시나리오 집필 능력은 집안의 내력을 타고났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고, 군 복무 중 영화 ‘말아톤’ 감독 정윤철을 만나 영화 연출에 입문했다. 군 제대 후 1993년 11기로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 6mm 단편 영화 ‘백색인’을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한다.

그가 영화감독으로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은 2번째 단편 ‘지리멸렬’이다. ‘지리멸렬’은 

사회 지도층으로 불리우는 학자나 언론, 법조인이 가진 위선을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다. 독립영화라 상업성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작품성에서 만큼은 당시 영화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수작이라고 평가 받았다.

(출처/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첫 장편 ‘플란다스 개’는 배두나의 출연에도 불구, 흥행에 실패했으나 송강호와 김상경이 출연한 ‘살인의 추억’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으며 2004년도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 삼아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한국적인 코믹요소를 접목시킴으로써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적당히 버무렸다. 또한 영화로 인해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지는 계기가 됐다.

(출처/영화 마더 스틸)

그의 네 번째 장편 ‘마더’는 김혜자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원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살인 사건에 연루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이야기로 평범한 장소를 배경으로 비현실적이고,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장면을 포착하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난감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도록 유도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서늘한 풍자를 심어놔 봉준호 특유의 감각을 드러냈다. 

영화 마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비평가 협회에서 받은 외국어 영화상만 무려 7개로 흥행적인 면에선 전작보다 적었지만 작품성 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렇게 외국에서도 봉준호의 감독의 능력이 알려리자 많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그와 함께 영화작업 하고 싶어했다. 

(출처/영화 설국열차 스틸)

봉준호는 틸타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등과 함께 ‘설국열차’를 제작했다.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동명의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대한민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167개국 개봉이 확정돼 인기를 모았다.

(출처/영화 옥자 스틸)

신작이 소개될 때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감독 봉준호.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 그의 영화는 보고 나면 늘 여운이 남는다. 장르의 전형성을 살짝 비틀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방식의 봉준호 식 영화를 많은 이들이 기다린 만큼 영화 ‘옥자’를 통해 그가 비틀고 싶은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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