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 이유진 인턴]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가 매주 개최되고 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날치기 법안처리, 국정 태만 등 매년 반복되는 비리들로 인해 정치인 및 공직자들을 향한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 올바른 정치를 위해 정치인들이 꼭 읽어줬으면 하는 문헌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목민심서

▲ 출처/서울대학교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서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정약용이 전라남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저술한 것으로, 1818년 유배가 끝나는 해에 48권 16책 필사본으로 완성되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올바른 목민관의 지침을 제시한다. 수령은 청렴하고 검소해야하며 백성들을 착취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해야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백성은 자식과 같고 수령은 어버이와 같기에 수령은 백성을 자식처럼 돌봐야 하고 백성의 마음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령이나 관리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며 당시의 폐단을 비난한다.

요즘 몇몇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오히려 국민들을 기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사익(私益)을 추구하는데 힘을 쏟는 이러한 정치인들은 목민심서를 읽으며 정약용이 말하는 목민관의 청렴한 자세를 정말 본받아야할 것이다.

두 번째는 통감절요

▲ 출처/충북대학교출판부

모든 선비들의 필독서라 불린 <통감절요(通鑑節要)>는 정치의 귀감을 삼으려는데 취지를 둔 역사서로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1237년 남송 학자 강지에 의해 간행된 통감절요는 병서(兵書)로도 인기가 있었던 역사서다. 294권에 이르는 <자치통감(自治通鑑)>의 방대한 내용 중 중요한 대목을 50권으로 간추려 엮었다. 통감절요에는 중요한 업무를 부하에게 할당하는 권한위임이나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죄를 범한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 등의 대목이 수록되어 있다.

통감절요는 하나의 사안을 두고 갈라서 팽팽하게 맞서며 편협한 정치를 한다며 비판받는 요즘의 정치인들과 같은 당에 속해 있는 사람의 잘못은 숨기기에 급급하고 반대당에 속해 있는 사람의 잘못은 세세하게 캐내려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귀감이 될 수 있는 문헌이다.

세 번째는 정관정요

▲ 출처/휴머니스트

618년에 세워진 당나라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당 태종의 정치 철학을 담고 있는 <정관정요(貞觀政要)>는 군주의 도리와 인재 등용 등의 지침을 알려준다.

정관정요는 역사가 오긍이 편찬한 책이며 모두 10권 4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의 황금기라 불렸던 당 태종 23년 동안의 정치 토론 기록으로, 모든 권력을 쥔 제왕이 신하들과 격의 없이 나눈 대화의 내용을 담아 통치술의 전형을 제시한 경전이다.

정관정요는 임금의 노여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언할 것과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자문을 구하는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명한 신하들이 있어야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 진다고 믿고 실천했던 당 태종의 모습은 군주가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함께 의논해 나가는 소통의 정치가 강조되었다. 이는 불통의 정치라 비판받고 있는 현 정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고위 정치인들이 가져야할 필수 덕목이 아닐까?

이러한 문헌들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치적으로 귀감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헌들을 접할 수 있도록 완역된 도서들이 많이 출판되어있으니 손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 것도 안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은 온고지신의 자세로 과거 문헌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고 익혀 요즘의 정치에 잘 맞게 적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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