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살다 보면 사소한 것에 순간 ‘욱’하고 화가 나고 짜증이 솟구치는 일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소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으악’ 하고 소리 지르며 짜증이 나는 순간들을 모아봤다.

▲ (출처/ 시선뉴스 DB)

첫 번째, 바로 앞에서 내가 타는 버스, 지하철 놓쳤을 때

‘머피의 법칙’처럼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는 날이 있다. 사건의 시작은 대부분 출근길 내가 타는 버스나 지하철을 바로 눈앞에서 놓치는 날이다. 안 그래도 운동부족으로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데, 열심히 신호등을 건너 뛰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떠나는 버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승강장까지 또 뛰어가지만 연달아 버스와 지하철을 놓치는 순간이면 ‘으악!’ 하고 소리치며 짜증이 난다.

내가 5분만 일찍 나오면 되는 일인데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참지 못하는 짜증지수가 상승한다.

▲ (출처/ 시선뉴스 DB)

두 번째, 설거지 다 했는데 먹은 그릇 갖다 놓을 때

자취생들에게 집안일은 매일 신경 써서 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2~3일씩 몰아서 하기 마련인데 모든 청소를 마무리하고 쉬려는 찰나 꼭 한 가지씩 놓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모아 논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미션 클리어하듯 마지막 그릇까지 깨끗하게 헹구고 고무장갑을 벗으려는 찰나, 다 먹은 그릇이라며 몇 개 안되는 설거지 거리들을 가져올 때 짜증이 난다.

마치 골인 지점을 통과하여 기쁨을 누릴 찰나에 아직 한 바퀴가 남았다며 다시 달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랄까. 설거지하기 전에 그렇게 미리 그릇을 갖다 놓으라고 했건만 왜 꼭 내가 설거지를 마무리할 때 새로운 설거지가 생기는 것일까?

▲ (출처/ 시선뉴스 DB)

세 번째 신기 어려운 워커, 다 신었는데 지갑이나 스마트폰 놓고 왔을 때

오랜만에 약속이라 잔뜩 멋 부리고 나가는 날. 신발도 평소에 안 신던 워커를 신으려고 야무지게 앉아 신발 끈을 한 땀 한 땀 발에 맞게 조이고 있다. 양발 모두 워커 신발 끈을 조이는 성스러운 작업을 끝내고 외출을 나가려는 때, 생각나는 소지품 ‘지갑’ ‘스마트폰’. 다른 건 다 놓고 갈 수 있어도 지갑과 스마트폰 없이는 외출이 불가한 상태.

방에 있는 지갑과 스마트폰을 가져오기 위해선 한 땀 한 땀 들였던 정성을 다시 풀러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그 순간 다시 솟구치는 짜증지수. 어쩔 수 없이 신발을 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외에도 버스나 지하철을 탔는데 교통카드를 안 가져온 것을 알게 됐을 때, 비싼 돈 주고 산 원피스 새로 개시했는데 동생이 먼저 입었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점심 먹고 나왔는데 어금니 안쪽에 끼인 음식물이 아무리 혀로 해도 나오지 않을 때 등 정말 사소하지만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사례는 정말로 많다.

불쾌 지수 높은 더운 여름도 이제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마음 속에 있는 짜증을 가을 바람에 날려보내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짜증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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