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1999년 세기말, 우리는 가히 컬쳐쇼크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나게 된다. 바로 워쇼스키 ‘형제’감독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다.

매트릭스는 기계의 지배하에 가상현실 속에서 사육되고 있는 인간들이 자유를 찾기 위해 싸우는 세기말적인 내용이 담긴 SF영화다. 이 영화는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촬영기법과 엄청난 CG효과.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으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매트릭스 (출처/영화 매트릭스)

이 영화로 인해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는 물론 감독인 워쇼스키‘형제’역시 우리에게 큰 인상을 남기게 된다.

워쇼스키 ‘형제’(Wachowski Brothers)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매우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비단 매트릭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에 우리나라 배우들이 많은 참여를 했기 때문이다.

영화 스피드 레이서(2008)에서는 우리나라 가수이자 배우인 비(정지훈)이 비중이 높은 역으로 출연하였고 워쇼스키 형제의 눈에 들어 아예 닌자어쌔신(2009)에서는 주연을 맡아 우리나라 배우 사상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 주연을 꿰차 버렸다.

▲ 배두나가 출연했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출처/글라우드 아틀라스)

워쇼스키 형제의 우리나라 배우 사랑은 이걸로 그치지 않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에서도 배우 배두나를 주연으로 발탁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매트릭스와 우리나라 배우에 대한 신뢰 및 사랑. 그리고 또 이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들의 변천사에 있다.

▲ 형제였던 워쇼스키스(출처/위키미디아)

워쇼스키스(The Wachowskis)는 원래는 형인 래리 워쇼스키, 동생인 앤디 워쇼스키로 이루어진 ‘형제’였다. 하지만 2003년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개봉시기부터 래리 워쇼스키가 여장을 하고 나타나는 등 성전환에 대한 의혹을 일으키다 2012년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비하인드 필름에서 아예 완연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로써 워쇼스키스는 형제가 아닌 남매가 되어 버린다.

▲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에는 남매였던 워쇼스키스 (출처/mbc 무릎팍도사 캡쳐)

라나 워쇼스키는 성전환 후 성소수자를 대변하여 많은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갔고 동생 앤디 워쇼스키도 누나가 성 정체성을 찾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행복하다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최근 앤디 워쇼스키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았다. 그는 미국의 성 소수자 매체 `윈디 시티 타임스`에 심경을 편지로 남겼는데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것은 여생을 적대적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스젠더 혹은 성전환자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면 나는 일생을 전환 중이고 남성과 여성 사이의 무한대에서 전환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존재 자체로서 새로운 세계의 존재 가능성을 증명하려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 성전환 수술을 알린 라나 워쇼스키(출처/클라우드 아틀라스 비하인드 필름)

형제에서 남매로, 남매에서 자매로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찾아간 워쇼스키스. 전 세계적인 유명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많은 부분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이들은 많은 성 소수자들의 큰 빛이며 희망이 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어렵게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낸 만큼 앞으로 나올 작품들 역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작품 세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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