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스웨그(swag:으스댐, 잘난척, 허세)를 통한 힙합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힙합뮤지션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힙합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으며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개인적인 의견을 힙합이라는 음악을 통해 토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사랑을 받고 있다.

힙합에서의 성공은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모두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중 힙합의 거물이라 할 수 있는 카니예 웨스트의 힙합의 정신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저커버그에게 구걸을 한 카니예 웨스트 (출처/카니예 웨스트 트위터)

미국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이면서 유명 모델 겸 배우인 킴 카다시안의 남편인 카니예 웨스트(39)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5300만 달러(약 641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를 지목하며 “카니예 웨스트가 현존 또는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깨닫는다면 그의 아이디어에 10억 달러(약 1조2085억원)를 투자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글을 본 일반 팬들에게도 “트위터, 페이스타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무엇이든 저커버그가 날 도울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설득 운동을 벌일 것을 부탁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성공한 힙합 뮤지션으로 지난해 기준 1억4700만 달러(1776억원)를 보유한 자산가로도 알려져 있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웨스트가 이렇게 큰 빚을 지게 된 이유로 한 스포츠 브랜드와 공동으로 선보인 자신의 디자인 브랜드 ‘이지 패션 컬렉션’에 전 재산을 투자한 탓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웨스트는 또한 15일 오전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에게도 저커버그에게 했던 호소를 했다. 특히 IT거부들을 콕 찝으면서 "집에서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가수들을 돕지 않는다"며 분개했고 일반 팬에게도 스트리밍 서비스인 타이달에서 자신의 새 앨범 '더 라이프 오브 파블로'를 유료로 내려 받아 달라며 애원했다.

성공한 힙합 뮤지션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부를 획득했으면서도 자신의 사업실패로 인한 부채를 다른 사람들의 탓으로 돌려버린 카니예 웨스트는 현재 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자유를 추구하고 구걸을 하는 것 보다는 굶어 죽는 것을 택하는 ‘스웨그’가 근간이라는 점을 봤을 때 웨스트의 이런 행동은 그동안 그를 있게 해 주었던 힙합 정신에 어긋나도 한창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이름이 거론된 거부들이 그를 도와줄리도 만무하기 때문에 카니예 웨스트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부채를 알리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카니예 웨스트는 의도가 있건 없건 현재 큰 무리수를 날린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대놓고 큰 금액의 구걸을 한 카니예 웨스트. 과연 그가 차후의 음반에서도 당당하게 비판과 스웨그를 남발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중이 그런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 진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