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국영사업으로 강원도 원산시의 마식령에 건설한 스키장인 마식령 스키장. 이 스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강국 건설의 모델로 제시한 원산관광특구 개발계획의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북한 김정은은 마식령스키장을 개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정은은 마식령 스키장을 중점 과업으로 삼았고, 2013년 내내 여러 번 시찰하였습니다. 또한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프로파간다를 통해 자신의 체제 유지에 이용했는데요.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스키장 관련 공을 세운 인물들에게 표창하는 식으로 민심을 수습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북한 마식령스키장 전경(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쳐)

마식령 스키장은 본래 2013년 10월 10일에 개장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2014년 1월 1일로 늦춰졌습니다. 시설은 본래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들여오기로 했으나 대북 제재로 인해 수입하는 데 차질을 빚어지면서 리프트 등 스키 장비는 백두산 삼지연에 있는 것을 떼어 오거나, 제3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충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아직까지 개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됐다고 한 매체가 전했습니다.

오늘(14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문천시에 3년전 문을 연 마식령스키장은 올들어 영업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북한은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지난해 12월 "2016년 1월초부터 마식령스키장의 스키 관광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이달 초 돌연 개장일정 변경을 해외의 북한 관광상품 판매여행사에 통보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갑작스러운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 개장을 1월 중순으로 미루겠다고 알려왔지만 아직 문을 열 조짐은 없다는 것이 여행사측의 이야기입니다.

현지에서는 스키장 안팎에서 발생한 사고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한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무너져 복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전력을 공급하는 철탑이 무너져 마식령스키장의 전기가 끊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12일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25일 철탑을 복구하던 근로자가 폭설에 갇혀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문제의 철탑을 찾아 폭설 속을 헤매던 북한측 관계자가 탈진해 사망했다는 얘기입니다. 김정은이 공들이던 마식령 스키장. 개장소식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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