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S족(솔로족·1인 가구)'이 30년 사이에 4배가 넘게 늘어 올해는 471만명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년 후인 2015년에는 S족이 506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25%)은 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의 일본(23%)이나 미국(25%)과 비율은 비슷하지만,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르다.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의 증가와 결혼을 하지 않고 독립하는 젊은 층의 증가가 합세한 결과다.

▲ 출처 - 통계청
1인 가구는 평균적으로 2인 이상 다인(多人) 가구보다 1인당 소비액이 많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고,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넘치고 있다.

'S족'의 소비 성향은 가족 부양 의무가 적어서 번 돈을 상대적으로 '나'를 위한 소비에 많이 사용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94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73만원)보다 27.4%나 높다.

그러나 1인 가구 구성을 잘 살펴보면 화끈하게 돈을 쓰는 '골드 솔로'와 적은 소득을 보완해줄 가족이 없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솔로 푸어'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그 격차도 커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월평균 소득 300만원이 넘는 가구의 비중은 2009년 8%였지만, 100만원 이하의 비중은 57%에 달했다. '골드 솔로'보다는 '솔로 푸어'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S족의 숫자가 늘어나도 1인 가구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면 전체 소비 증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먼저 솔로가 팽창하는 현상을 겪은 나라들을 살펴보면 '솔로 푸어'의 증가로 경제가 발목이 잡히는 걸 막기 위해 '솔로 푸어'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일본과 스웨덴 정부는 1인 가구가 다른 1인 가구와 생활하도록 해 주거비를 줄이고 정신적 박탈감도 완화하는 '코하우징(co-housing)'을 지원하고 있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유럽 국가들은 수십 년에 걸쳐 '솔로 푸어'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한국은 빠른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1인 가구가 예상치 못하게 급증하고 있어, 새로운 빈곤·취약 계층을 위해 현재 4인 가족 위주로 짜인 복지 정책을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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